[국제] 'LA 시위' 나흘째 계속…"미군, 해병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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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스앤젤레스(LA) 경찰이 8일(현지시간) LA 시내에서 불법 이민자 체포·추방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체포하고 있다. AFP=연합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 단속에 반발하는 시위가 나흘째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군이 해병대 700명을 일시적으로 파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9일 (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익명의 미군 당국자는 “해병대 한 대대 규모가 파견될 예정이지만 현재로서는 ‘폭동 진압법(Insurrection Act)’ 발동은 고려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시위에 대응 중인 LA 경찰은 도심 시위 양상이 점차 격해지면서 폭력성이 강해지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짐 맥도널 LA 경찰국장은 전날 밤 기자회견에서 “내가 목격한 폭력은 역겨운 수준”이라며 “이 사태가 시작된 이후로 폭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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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LA 도심 시위 현장에서 불에 타는 차량 위에 한 시위자가 올라가 있다. AFP=연합뉴스

그는 대부분 일반인으로 구성된 시위대 가운데 상습적으로 폭력적인 행위를 저지르는 사람들이 포함돼 있다며 “현장에서 폭력을 저지르는 사람들을 보면, 그들은 낮에 합법적으로 이민 단속 문제에 대한 의견을 표현하는 사람들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경찰은 일요일이었던 전날 하루에만 시위 현장에서 27명을 체포했다. 이 가운데는 경찰에게 화염병을 던지거나, 오토바이를 몰고 돌진해 경찰관을 다치게 한 사람도 포함됐다.

이번 시위가 시작된 지난 6일부터 사흘간 경찰에 체포된 인원은 총 56명이라고 NBC 방송은 집계했다.

도심 도로에서 시위대가 차를 불태우는 모습도 다수 포착된 가운데, NBC는 무인 자율주행차인 구글 웨이모 차량 최소 5대가 불에 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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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진행 중인 이민자 단속 반대 시위.AFP=연합뉴스

경찰은 또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도심 일부 상점에서 약탈이 일어나 조사 중이라고 밝혔는데, 시위대가 관련돼 있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LA에서 촉발된 시위는 샌프란시스코와 시카고, 워싱턴DC 등 다른 대도시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당국에 따르면 전날 샌프란시스코의 이민국 청사 밖에서 열린 시위 현장에서도 폭력 행위 등 혐의로 약 60명이 체포됐다.

LA 시위는 지난 6일 ICE 등 당국에 소속된 요원들이 다운타운의 의류 도매시장과 홈디포 매장을 급습해 이들 지역에서 일하는 불법 이민자 44명을 체포·구금하면서 촉발됐다.

시위대는 체포된 불법 이민자들이 구금된 연방 구금센터 주변과 히스패닉계 주민들이 다수 거주하는 패러마운트 지역 등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단속에 항의하는 시위를 연일 이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DC에서 열린 대미투자 촉진 좌담회에서 LA 시위 진압을 위해 주방위군에 이어 해병대를 보낼 계획이냐는 기자 질문에“상황을 볼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시위를) 잘 통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이 주방위군 투입을 결정하지 않았더라면 “상황은 매우 안 좋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LA 시위 대응을 위해 주방위군 2000명을 투입하는 내용의 대통령 각서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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