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브레게, 창립 250주년 기념 ‘시간의 서랍’ 전시
-
6회 연결
본문

스위스 하이엔드 워치메이킹 하우스 브레게가 창립 250주년을 기념하며, ‘시간의 서랍’ 전시를 5월 27일부터 6월 3일까지 서울 성수에서 선보였다. 지난 4월 프랑스 파리를 시작으로 진행된 글로벌 테마의 ‘시간의 서랍’ 전시는, 워치메이킹 역사에 큰 획을 그은 브랜드의 발명을 조명했다.
1775년부터 브레게의 창조 정신은 시간 예술의 경계를 넓혀오며, 겸손과 대담함이 하나 되어 가능성의 경계를 끊임없이 확장해 왔다. 이 전시는 단순히 브랜드의 창립 기념을 넘어, 혁신을 이루어낸 장인들과 워치메이킹의 미래를 써 내려가는 이들에게 경의를 표했다.
전시장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마주하는 센트럴 라이브러리는 전시의 테마를 가장 잘 보여주는 오브제로, 여러 겹의 서랍이 쌓여 있는 디자인을 통해 메종의 오랜 역사를 시각적으로 전달했다. 센트럴 라이브러리를 중심으로 펼쳐진 전시공간에서는 관람객이 각 발명과 그 발명이 적용된 제품을 함께 살펴볼 수 있었다. 스크린을 통해 시작되는 각 발명의 이야기는 창립자 아브라함-루이 브레게와 같은 완벽을 추구했던 워치메이커들이 마주했을 근본적인 질문에서 시작해, 워치메이킹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도전 과제들을 상기시켰다.
관람객은 브레게의 세계를 탐험하며, 단순히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는 것이 아닌 살아 숨 쉬는 역사를 체험하게 되고, 미래의 발명을 상상할 수 있었을 것이다.
‘워치메이킹의 아버지’로 불리는 아브라함-루이 브레게가 설립한 브랜드 브레게는, 그가 생전 고안한 투르비용, 공 스프링 등 워치메이킹 역사의 흐름을 바꾼 혁신적인 발명들을 포함한 메종의 유산을 소개한다.

우아한 골드 컬러의 시크릿 룸에서는 250주년을 기념하는 두가지 타임피스를 만날 수 있었다.
‘클래식 서브스크립션 2025’는 18세기 후반 아브라함-루이 브레게가 탁월한 워치메이킹과 혁신적인 마케팅으로 성공적인 인기를 끌었던, 서브스크립션 포켓 워치에서 영감을 받아 손목시계로 선보인 타임피스다. 단일 핸드와 화이트 그랑 푀 에나멜 다이얼, 브레게 인덱스 등 메종의 상징적인 요소들을 고스란히 담았으며, 250주년을 맞이하여 새롭게 제작된 브레게 골드 소재를 활용한 케이스가 특징이다.
클래식 서브스크립션 2025에 이어 제작된 두번째 타임피스 ‘트래디션 7035’는 정밀한 메커니즘을 전면에 드러내는 독창적인 구조를 보여준다. 브레게 골드와 함께 시선을 사로잡는 ‘퀘드올로지’ 기요셰 패턴이 새겨진 블루 그랑 푀 에나멜 다이얼을 볼 수 있다.
전시 기간 동안 스위스 매뉴팩처에서 방한한 메종의 워치메이커와 메티에 다르 (Métiers d’Art) 장인의 정교한 제작 기술 시연을 직접 만나볼 수 있었다.
1786년 아브라함-루이 브레게가 워치메이킹에 처음 도입한 이후, 브레게의 대표적인 장식 기법으로 자리 잡은 기요셰는 실제 스위스 매뉴팩처에서 사용하는 기요셰 머신을 활용하여 정밀한 패턴을 새기는 작업을 보여준다. 마치 그림을 그리듯 부품을 정교하게 파내어 모양을 새기는 인그레이빙 기술은, 장인이 다양한 도구를 통해 세밀한 공정 하나하나 예술로 완성해 나가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