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청와대 복귀 예비비 259억 의결…용산 이전의 69%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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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0일 기획재정부 1ㆍ2차관 등 차관(급) 인사 6명을 임명했다. 인사청문회 등으로 장관 임명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실무 지휘자인 차관을 먼저 보내 국정을 장악해가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날 차관 임명은 경제 부처가 중심이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인선을 발표하면서 “경제 회복과 불황 극복에 인적자원을 집중하기 위해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기재부 1차관에는 이형일 통계청장이, 2차관에는 임기근 조달청장이 임명됐다. 2023년 7월부터 통계청장을 맡아온 이 차관은 기재부 차관보와 경제정책국장, 대통령실 경제정책 비서관 등 핵심 요직을 거쳤다. 임 차관은 재정관리관과 예산총괄심의관, 경제예산심의관을 지낸 예산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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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에는 문신학 전 산자부 대변인이 발탁됐다. 원전산업정책과장과 원전산업정책관 등을 지낸 에너지 전문가다. 문 차관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검찰의 ‘월성원전 1호기 불법 폐쇄 의혹’ 수사로 구속기소 되는 등 곤욕을 치렀지만, 지난해 대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외교부 1차관에는 박윤주 주 아세안 대표부 공사를, 2차관에는 김진아 한국외대 교수를 임명했다. 외교부 북미 2과장과 북미국 심의관 등을 지낸 박 차관에 대해 강 대변인은 “오랫동안 ‘워싱턴 경력’을 쌓았고, 이를 바탕으로 북미지역 현안을 해결하는 데 탁월한 전문성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김 신임 차관은 한ㆍ미 연합사 정책 자문위원 등을 지낸 김 신임 차관에 대해 강 대변인은 “한국인으로서 세 번째로 유엔 사무총장 직속 군축자문위원을 지낸 유망한 학자 출신”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차관급인 통상교섭본부장에 여한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위원을 낙점했다. 여 본부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이자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통상정책국장을 지냈다. 강 대변인은 “미ㆍ중 갈등과 관세 협상 등 세계적으로 거세진 통상무역 갈등 속에 경제외교의 중심을 잡을 핵심 인재”라고 전했다.

전문성 중심의 인선이 이뤄졌다는 평가 속에 출신 지역으로는 호남이 3명(임기근ㆍ박윤주ㆍ문신학)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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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기자

한편, 대통령실은 이날 청와대 이전 작업도 본격화했다. 강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이날 열린 국무회의에서 청와대 복귀 관련 예비비 안건을 상정해 의결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복귀 관련 예비비는 총 259억원으로, 용산 이전 관련 예비비 378억원의 69% 수준이라고 한다. 청와대 복귀 작업은 주말과 휴일을 이용해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청와대 관람 시간도 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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