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세계랭킹 1위' 이준환, 생애 첫 세계선수권 우승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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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수권 첫 우승에 도전하는 남자 81㎏급 세계 1위 이준환. 전민규 기자

한국 유도의 간판스타 이준환(23·세계 1위·포항시청)은 결점이 거의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양손을 자유자재로 사용하고 스피드와 체력도 일품이다. 보통은 손기술(업어치기), 다리기술(허벅다리걸기), 허리기술(허리후리기) 중 하나만 완벽히 구사하는데, 이준환은 세 가지 기술을 모두 주특기로 쓰며 다양한 공격을 펼쳐서 '팔색조'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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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특기가 따로 없을 만큼 다양한 기술을 구사하는 이준환. 중앙포토

대학 2학년이던 2022년 처음 국제무대에 출전한 이준환은 지난 3년간 13개(금7·은2·동4)의 메달을 휩쓸었다. 특히 아시아선수권대회는 올해 2연패를 달성하는 등 출전한 대부분 대회에서 입상했다. 현재 세계랭킹도 1위다. 하지만 이준환에겐 '큰 대회 노골드'라는 수식어가 꼬리표가 따라붙는다. 유도 3대 메이저대회로 꼽히는 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올림픽에선 정상에 오르지 못해서다. 세계선수권은 두 차례 동메달(2023·24년), 아시안게임은 은메달(2023년), 올림픽도 동메달(2024년)이 최고 성적이다. 보통 선수에겐 뛰어난 성과지만, 한국의 에이스인 그에겐 아쉬운 결과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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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수권 다음엔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석권을 목표로 삼은 이준환. 전민규 기자

최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 유도장에서 만난 이준환은 "올해부터 모든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면서 "우선 세계선수권부터 노리겠다. 그다음은 내년 나고야 아시안게임과 2026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차례로 석권하겠다"고 자신했다. 세계선수권은 13일 개막하는데 이준환은 대회 나흘째 열리는 남자 81㎏급 경기에 출전한다.

81㎏급은 한국 유도의 자존심 같은 체급이었다. 올림픽 금메달(2012년)을 비롯해 아시안게임 2연패(2010·14년), 세계선수권 2연패(2010·11년)를 이룬 김재범(40·한국마사회 감독)을 배출해서다. 김재범 은퇴를 끝으로 한국 유도는 내리막을 걸었다. 유도 대표팀은 이번 세계대회를 앞두고 황금기를 이끈 선배들의 기를 받기 위해 '스포츠 영웅들의 요람' 태릉선수촌을 찾아 훈련했다. 대표팀은 2017년부터 태릉에서 충북 진천선수촌으로 훈련지를 옮겼다. 이준환은 "태릉에서 훈련하며 김재범 선배를 비롯해 이원희(2004년 73㎏급), 최민호(2008년 66㎏급) 등 많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의 기를 잔뜩 받았다"며 웃었다. 실제로 이준환은 지난 4월 태국 아시아선수권과 지난달 카자흐스탄 그랜드슬램에서 연거푸 금메달을 따내며 한층 업그레이드된 기량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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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파리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이준환. 뉴스1

이준환은 훈련량이 많기로 유명하다. 도복 깃을 잡는 방법을 연구하며 종일 유도장에서 보낸 적 있고, 자신의 라이벌을 떠올리며 이미지 트레이닝하다 밤을 새운 적도 많다. 이번 대회를 앞두곤 경쟁자들의 경기가 담긴 유튜브 영상을 파고들었다. 이준환은 "세계선수권에서 만날 가능성 있는 선수들의 영상을 틈이 날 때마다 반복 재생해 본다. 매일 잠들 전까지 3시간씩 분석하며 상대의 기술은 물론이고 작은 습관까지 달달 외운다"고 말했다. 이런 방식으로 그는 한국 유도에선 보기 드문 '일본 킬러'가 됐다. 이준환은 두 차례 올림픽(2020·24년) 금메달리스트 나가세 다카노리(32·일본)에 상대 전적(3승1패)에서 앞선다. 황희태 감독은 "노력으로는 (이)준환이를 넘어설 선수는 많지 않을 것"이라며 "금메달을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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