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홍수통제소 이어 이태원, 대통령 “안전 마인드 통째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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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은 12일 “세월호도 그렇고 이태원 참사, 오송 지하차도(참사)도 보면 조금 신경 썼으면 다 피할 수 있는 재난 사고들”이라며 “최소한 이재명 정부에서는 그런 일은 절대로 벌어질 수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취임 후 두 번째 현장 행보로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를 방문한 이 대통령은 80분간 여름철 수해 대비 상황점검 회의를 주재하며 안전을 강조했다. 노란색 민방위복을 입은 이 대통령과 부처 안전담당자들 사이에선 이런 대화가 오갔다.

이 대통령=“우수관 관리를 잘하면 침수 피해를 줄일 수 있지 않나.”

이한경 행정안전부 재난본부장=“하고 있다. 제가 지금 많이 괴롭히고 있다.”

이 대통령=“진짜인가? 실제 경험해 보면 우수관을 거의 들여다보지 않더라.”

이 본부장=“실제 현장에 가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이 대통령=“앞으로는 우수관 관리를 잘 안 하는 건 징계하기로 하겠다.”

이 대통령은 “예측 가능한 사고들이 무관심이나 방치 때문에 벌어질 경우에는 사후적 책임을 아주 엄격하게 물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해야 될 것”이라며 “이렇게 억압적 수단만으로는 안 되고 보상체계도 분명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전 부서에 대한 마인드를 통째로 바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때 우리 본부장님이 (부처 요직으로 꼽히는) 인사 담당 부서가 안전관리를 겸하게 하는 게 어떻냐 이런 말씀을 주셨는데, 그거 진짜 좋은 생각”이라고 한 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에게 “대통령실 차원에서 이를 검토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와 관련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현장 방문 관련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안전관리 직책의 권한 강화와 지위 제고, 보상안을 포함한 인사 개편안을 고안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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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대통령, 이태원 참사 현장 헌화

회의를 마친 이 대통령은 예고 없이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현장을 찾아 헌화하고 묵념했다. 현장 방문은 이 대통령이 직접 결정했다고 한다. 현장에서 만난 상인들이 “관리비도 못 낼 정도로 힘들다”고 호소하자 이 대통령은 “이 골목의 영업은 요즘 어떻게 돼요” “권리금을 보면 상황을 알 수 있다던데 권리금은 어떻게 되나”를 묻기도 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외치로도 바빴다. 오전엔 르엉끄엉 베트남 국가주석과, 오후엔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각각 통화했다. 미국·일본·중국·체코에 이어 취임 후 5·6번째 정상 통화다.

끄엉 주석과의 통화에서 이 대통령은 양국이 1992년 수교 이후 교역 투자, 인적 교류 등을 이어 온 역사를 강조하며 “한·베트남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오후 5시부터는 앨버니지 총리와의 통화에서 이 대통령은 “한국과 호주 양국이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서 그간 지역 및 국제사회의 안정과 번영을 위해 협력해 왔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또 한반도 평화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 가능성에 대해 “아직 계획된 바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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