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이젠 'Sir 데이비드'...베컴, 영국 기사 작위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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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베컴(오른쪽 둘째)이 찰스 3세 국왕과 킹스 파운데이션 행사에서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축구 아이콘’ 데이비드 베컴(50)이 영국 기사 작위와 함께 ‘경(Sir)’ 칭호를 받았다.

베컴이 찰스 3세 국왕의 생일을 기념해 수여하는 기사 작위 수여 명단에 포함됐다고 14일(한국시간) 영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영국 왕실은 각 분야에서 뚜렷한 업적을 남긴 이들에게 대영제국 훈장을 수여하며, 그 중 최고 영예인 1, 2등급 훈장에 기사 작위를 준다. 스포츠계와 자선활동에 기여한 공로로 베컴은 수훈자에 주어지는 영국식 표현 ‘경’ 칭호를 달게 됐다. 그의 아내인 스파이스 걸스 전 멤버 빅토리아는 ‘레이디 베컴’이란 칭호를 받았다. 1999년 결혼한 두 사람은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커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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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컴과 빅토리아 부부. [AP=연합뉴스]

베컴은 “애국심을 지닌 부모님과 조부모님 밑에서 동런던에서 자랐는데, 이렇게 겸허하게 만드는 영예를 받을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다”며 “조국을 대표해 (축구대표팀) 주장을 맡은 건 가장 큰 영광이었고, 경기장 밖의 활동에 보람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베컴은 이날 오스카상 수상자 배우 게리 올드만, 밴드 ‘더 후’의 로저 달트리 등과 기사 작위 영예를 안았다. 베컴에 앞서 보비 찰튼, 알렉스 퍼거슨,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전 잉글랜드대표팀 감독 등 축구인들이 기사 작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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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국가대표 시절 베컴(왼쪽). [AP=연합뉴스]

베컴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며 1999년 트레블(3관왕)을 이뤄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A매치 115경기에 나섰고, 그중 59경기는 주장을 맡았다. 1998년부터 2006년까지 월드컵에 3차례 참가해 모두 골을 넣었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파리생제르맹(프랑스)에서 뛰었고, LA갤럭시(미국)에서 활약하며 미국 메이저리그사커의 위상을 높였다. 수비진을 무너뜨리는 롱패스와 강력한 오른팔 프리킥이 일품이었다. 은퇴 후에는 미국 인터 마이애미 구단주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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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베컴. [AP=연합뉴스]

2003년 4등급에 해당하는 장교 훈장을 받은 베컴은 2011년부터 10년 넘게 기사 작위 후보자로 꾸준히 거론됐다. 그러나 2017년 베컴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영국 서훈 시스템을 비판하는 이메일이 유출됐다. 조세 회피 의혹에도 휩싸여 기사 작위는 요원해 보였다.

베컴은 2005년부터 유니세프 홍보대사로도 활동했고, 2015년엔 자신의 이름을 딴 자선 기금을 만들었다. 2012년 런던올림픽 유치에도 앞장섰다. 베컴은 2022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국장 당시 13시간 줄을 서서 조의를 표해 대중의 감동을 자아냈다. 지난해 킹스 파운데이션 홍보대사도 맡았다. 마침내 그토록 염원하던 기사 작위를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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