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김광현·양현종, 뜨거워지는 200승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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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를 시작했을 때 목표가 200승이었다. 2년 안으로 달성하겠다.”
김광현(37)은 지난 13일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2026년부터 2년간 더 함께하기로 발표한 뒤 이렇게 말했다. KBO리그에서 단 한 명만이 밟았던 200승 고지를 향한 열망을 불태웠다. 30대 후반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가게 된 김광현, 그리고 1988년생 동갑내기 라이벌 KIA 타이거즈 양현종(37)의 ‘200승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김광현-양현종 ‘통산 200승 경쟁’
김광현과 양현종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왼손 에이스다. 2007년 나란히 데뷔해 줄곧 한 팀 유니폼만 입었다. 국가대표로서도 오랜 기간 마운드를 지켰다. 메이저리그 진출 경력도 닮아 김광현은 2020년부터 2년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뛰었고, 양현종도 2021년 텍사스 레인저스를 거쳤다.
어느덧 30대 중반을 넘어선 두 선수는 현역 선수로서의 마지막 목표를 향해 달려간다. 개인 통산 200승.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에서 단 한 명만 거쳐 간 기록이다. 바로 ‘송골매’ 송진우(59)다. 1989년 빙그레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데뷔해 2009년 한화에서 은퇴할 때까지 통산 210승을 달성했다. 이후 15년 넘게 지났지만, 더는 아무도 200승 고지에 오르지 못했다.
현재 200승을 가시권에 둔 투수는 양현종과 김광현, 두 선수다. 올 시즌 양현종이 4승을 추가해 통산 184승, 김광현도 4승을 더해 통산 174승이다. 4위는 161승의 정민철(53) 해설위원, 5위는 152승의 이강철(59) KT 위즈 감독이다. 현역 선수로는 113승의 한화 류현진(38)이 그 뒤를 잇는다. 요컨대 당분간 양현종과 김광현을 따라잡을 투수가 나오기 어렵다.
일단 김광현이 2027년까지 선수 생활을 보장받은 만큼 200승 달성 가능성이 커졌다. 예년과 같은 페이스로 매년 10승씩 추가하면 200승을 돌파할 수 있다. 이번 시즌 직후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양현종도 KIA와 재계약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계약 기간. 양현종도 김광현과 비슷한 조건으로 계약한다면 200승 고지를 향한 자존심 싸움은 이어지게 된다.
앞서 프로야구 초창기에는 ‘100승 경쟁’이 뜨거웠다. 1958년생 동갑내기 라이벌 김시진(67)과 고 최동원이 100승 선착을 놓고 경쟁했다. 김시진이 1987년 먼저 100승에 도달했고, 103승으로 은퇴한 최동원은 1990년에 100승 고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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