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 기사 쓴 WP 기자 e메일 해킹 당해…"외국정부 소행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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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가 소속 기자들의 e메일이 해킹 당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조사에 착수했다. 사진 셔터스톡
워싱턴포스트(WP)에서 중국 관련 기사를 쓴 기자들의 e메일이 해킹 당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전했다.
WP는 해커들이 기자들의 마이크로소프트(MS) 계정을 통해 업무 e메일에 접근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12일 조사에 착수했다고 한다. 주로 국가안보·경제정책팀 소속 기자와 중국 관련 기사를 쓰는 기자들이 해킹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WP 측은 이들에게 피해 사실을 알리며 "외국 정부의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중국을 다루는 기자들이 해킹 피해를 본 만큼 중국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피해 기자들은 민감한 정보를 가진 취재원들과 접촉하기 때문에 해킹의 표적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WSJ은 "고위 보안 당국자, 정치인과 더불어 언론인은 외국 정부를 대신해 정보를 수집하는 해커들의 가장 수익성 높은 표적"이라고 짚었다.
이날 매트 머레이 WP 편집국장은 직원들에게 "e메일 시스템에 표적화된 무단 침입 가능성이 있다"며 "모든 직원의 자격 증명을 강제로 재설정하는 등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추가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머레이 국장은 2022년 WSJ 편집국장으로 재직했을 때도 e메일 해킹 사태를 겪었다. 당시 해커들은 WSJ의 모회사인 뉴스코퍼레이션 계열 기자들의 e메일과 기사 초안 등을 유출했는데, 주로 대만과 위구르족 문제 등 중국 관련 현안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뉴스코퍼레이션 측은 "중국의 이익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수집하기 위한 해킹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다만 WP는 "이번 해킹이 e메일만 침해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기자들은 취재원과 소통할 때 e메일보단 슬랙·시그널 등 암호화된 메신저를 선호한다"고 주장했다. 머레이 국장은 "이번 해킹이 다른 시스템이나 고객에 영향을 미쳤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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