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中 BYD 전기차, 제주 렌터카 시장부터 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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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16일 오전 인천 중구 상상플랫폼에서 열린 'BYD 승용 브랜드 런칭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조인철 BYD 코리아 승용부문 대표(왼쪽) 등 관계자들이 아토 3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월 한국 시장에 진출한 중국 완성차업체 비야디(BYD)가 최근 제주도 렌터카 업체에 준중형 전기차 ‘아토3’를 납품하기 시작했다. BYD는 해외 시장을 개척할 때 B2B(기업 간 거래) 시장부터 노리는데, 제주 진출도 그 일환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6일 렌터카 업계에 따르면 일부 제주 소재 렌터카 업체는 이번 달부터 아토3 차량 렌트를 시작했다. 대여료는 1일 2만5000원으로, 동급인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 차종 대여료와 동일하다. 렌터카업체 관계자는 “통풍 시트 등 편의성을 갖춰 국산 전기차 구형 모델과 비교했을 때 소비자 만족도에서 밀리지 않는다”고 했다. BYD 관계자는 “이번 공급은 BYD코리아 차원이 아닌 딜러가 영업한 결과”라고 했다.
지난해 전국 렌터카 등록 대수는 125만대인데, 그중 제주 지역 등록 대수는 3만대(비중 2.4%)였다. 전국에서 제주가 차지하는 인구 비중(1.3%)보다 크다. 한해 1300만명이 넘는 제주 관광객 상당수가 렌터카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제주는 전기차 충전소가 잘 갖춰져 있고 렌터카 대부분이 관광용으로 쓰이는 만큼, 기본기만 탄탄하면 소비자 선택을 받을 수 있다”며 “BYD로서는 국내 소비자의 승차 경험을 늘리는 기회”라고 말했다.
BYD는 지난 1월 동남아 공유차량업체 그랩(Grab)에 차량 5만대 공급 계약을 맺었다. 중국차에 생소한 현지 소비자의 승차 경험을 늘려 B2C(소비자 대상거래) 판매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다만 아직 롯데·SK렌터카 등 국내 대형 렌터카업체는 BYD 차량 구매를 꺼린다. 업계 관계자는 “중고 중국차 시장이 형성되지 않아 3~4년 후 되팔 때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도 “다만 중국차가 보편화한 이후에는 검토해 볼 수 있는 사안”이라고 했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3~5월 아토3는 국내에서 총 1066대가 판매됐다. 이중 B2C와 B2B 판매는 각각 821대, 245대였고, 전체 판매량 중 법인 비중은 23%였다. 국산 준중형 전기차의 법인 판매 비중이 10% 내외임을 감안하면, 중국차의 법인 판매 비중이 높은 셈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중국차는 브랜드 파워가 약하고 고급 사양보다 기본적 주행 성능 위주인 만큼, 개인용보다는 법인용 차량으로 상품성이 있다. BYD도 관련 영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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