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중동 총성 이어지자 국제유가 계속 뛰어…안정세 찾은 물가 다시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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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연일 이어지면서 국제유가도 오름세다. 13일(현지시간) 하루에만 7% 넘게 올랐던 유가는 16일엔 상승 폭이 1%대로 줄긴 했지만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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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원 기자

16일 오전 1시 뉴욕선물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 종가(배럴당 72.98달러)보다 1.1% 상승한 배럴당 73.77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13일 WTI가 2022년 3월 이후 최대치인 7.3% 급등한 데 이어 또다시 상승세다. WTI는 주말을 지난 뒤 개장한 직후 배럴당 76.55달러까지 오르기도 하면서 크게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3일 7% 상승했던 브렌트유 선물 가격 역시 이날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스라엘이 이란 핵 시설을 선제공격한 이후 이란이 보복으로 미사일 공격에 나서는 등 주말 동안에도 분쟁이 격화했다. 그 여파로 유가가 뛰는 중이다. 향후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양상에 따라 국제유가를 비롯한 세계 경제 시나리오가 뒤바뀔 전망이다. JP모건은 “이란이 원유 수출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서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13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이 개입하거나 이란이 전면전에 나서면 상황은 더 악화할 수 있다.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해 전 세계 물가를 더 끌어올릴 수 있어서다. 한국은 원유의 70% 이상을 중동에서 수입한다. 유가가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이미 국내 석유제품 가격은 반응하기 시작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서울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전날보다 L당 9.7원 오르면서 1706.22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1.9%였다. 지난달까지 하락세였던 국제유가 영향으로 이 기간 석유류 가격은 2.3% 떨어졌다. 석유류 가격 하락이 지난달 물가상승률을 0.1%포인트 끌어내렸다는 게 통계청 분석이다. 앞으로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오를 경우 반대로 물가를 더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연구에서 “석유류와 원자재를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 경제 특성상 수입물가 움직임이 생산자물가와 동행하고, 소비자물가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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