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김건희, 순직해병 등 3대 특검은 특검보 인선과 수사팀 구성, 사무실 마련 등 수사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은석, 민중기, 이명현 특검. 뉴스1

내란·김건희·순직해병 등 3대 특검은 특검보·파견검사를 비롯한 수사팀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르면 이번 주 내에 특검보 및 파견 검사·공무원, 특별수사관 등 수사팀 인선이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각 특검은 수사팀 구성과 사무실 확보 등 인적·물적 수사준비를 마치는 대로 검찰·경찰·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등 수사기관에서 진행해 온 수사기록을 넘겨받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12.3 비상계엄과 관련한 내란·외환 혐의 등을 수사할 조은석 특검은 16일 대검찰청에 특검팀에 파견받을 검사 명단을 제출했다. 우선 수사대상별로 실무 수사를 지휘할 고검검사급(차장·부장) 검사 9명 파견을 요청했고, 향후 대검과 협의를 거쳐 평검사 파견 명단도 확정할 예정이다. 조 특검은 파견검사 선정과 관련 “우선적으로 수사 능력과 업무에 임하는 자세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내란 특검은 최대 60명의 검사를 파견받을 수 있다.

조은석 특검은 16일 대검찰청에 고검검사급 9명을 파견 요청했다. 연합뉴스

조 특검이 파견을 요청한 9명의 검사 중 차장검사는 현재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특수본)의 수사팀장 역할을 맡고 있는 김종우 서울남부지검 2차장과 장준호 춘천지검 차장 등 2명이다. 조 특검은 이찬규(34기)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장, 최순호(35기)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 최재순(37기) 대검 범죄정보2담당관 등 특수본 수사팀장 전원을 파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들 외에 김수홍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장, 김정국 수원지검 형사4부장, 국원 부산지검 반부패수사부장, 박향철 서울서부지검 식품의약조사부장, 박지훈 서울북부지검 형사5부장 등이 명단에 포함됐다.

이들 중 장준호 차장과 최순호·박지훈 부장 등 일부는 17일부터 특검팀에 합류해 조 특검의 수사 준비 작업을 지원한다. 내란 특검팀에 합류할 평검사는 이날 조 특검이 파견을 요청한 9명의 차·부장 검사가 명단을 작성한 뒤 대검과 협의해 확정될 예정이다.

조 특검은 6명의 특검보 인선을 확정하기 위한 막바지 작업도 진행 중이다. 오는 17일 대한변호사협회(변협)이 추천할 특검보 후보에 조 특검 본인이 낙점한 후보까지 더해 총 8명의 특검보 후보를 이재명 대통령에게 추천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이 이 중 6명을 지명하면 내란 특검의 특검보 인선은 마무리된다.

도이치모터스·삼부토건 주가조작, 명태균 공천개입, 건진법사 청탁 의혹 등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 사건을 수사할 민중기 특검은 특검보 후보 인선을 끝마친 이후 특검팀이 입주할 사무실 선정 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민중기 특검은 2배수인 8명의 특검보 후보를 이재명 대통령에게 추천해 회신을 기다리고 있다. 이와 동시에 특검팀 사무실을 최종 선정하기 위한 시설 답사 등 수사팀 구성을 위한 인적, 물적 준비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민 특검은 지난 15일 문홍주 전 부장판사와 특수통 검사 출신인 김형근 변호사, 박상진 변호사 등 8명의 특검보 후보를 이 대통령에게 추천했다. 민 특검은 이날 “단기간에 수사를 마쳐야 하기 때문에 수사능력과 함께 여러 출신이 같이 일해야 하기 때문에 서로의 소통과 화합을 고려했다”고 특검보 추천 기준을 밝혔다.

민 특검은 우선 수사팀 사무실 마련 등의 행정작업을 위해 검찰에서 행정업무 지원 인력 10명을 파견받은 상태다. 이들을 중심으로 민 특검이 추린 특검팀 사무실 후보군을 답사하며 최적의 장소를 찾고 있다. 민 특검은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사무실 후보를 추려 조만간 최종 선정 후 PC·가구·집기류 등을 구비하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오는 17일부터 양일간 검사·특별수사관을 비롯한 수사팀 인력 구성을 위한 검·경 협의 절차도 이뤄질 예정이다. 김건희 특검은 파견검사 40명과 특별수사관·파견공무원 각 80명 등 최대 205명으로 구성된다.

이명현 특검 역시 특검보 후보 물색 작업을 끝마친 상태다. 법무부에서 특검 지원단이 오는 대로 사무실 구성 등의 실무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순직해병 사건과 관련한 수사외압 및 구명 로비 의혹 등을 수사하게 될 이명현 특검 역시 특검보 후보 물색 작업을 끝마쳤다. 이 특검은 이날 “특검보 후보군은 이미 마련됐다. 실체적 진실 발견에 열정을 가지고 하실 분들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 특검은 특검보 인선이 마무리되는 대로 수사팀 구성과 특검팀 운영을 위한 사무실 마련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이와 관련 이 특검은 “사무실이나 인력 구성은 지원이 있어야 한다. 법무부의 특검 지원단이 생겨야 하는데 아직은 연락을 못 받았다”고 말했다.

이 특검은 순직해병 특검의 수사 방향에 대해선 “박정훈 대령 사건 자체가 (윤석열 전 대통령) 격노설에 의해 실체적 진실이 바뀌어서 억울하게 기소가 된 사건이다. 격노설에 대해서만 보는 것은 아니고 전체적으로 살필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영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