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NSC 긴급소집, 벙커버스터로 이란 핵 때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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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화하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캐나다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일정도 단축하고 16일(현지시간) 백악관으로 조기 복귀해 국가안보회의(NSC)를 소집했다. 이란에 협상안 합의를 촉구하며 외교적 해법에 방점을 두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초강력 벙커버스터 GBU-57 등을 이스라엘에 지원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외교적 해법이 무산될 경우 미국으로선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지원 문제를 검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17일 미국이 요구하는 우라늄 농축 전면 중단을 이란이 거부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벙커버스터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가 나왔다.
미국의 초대형 벙커버스터는 최대 60m 두께의 콘크리트를 뚫고 타격할 수 있으며, 무게는 13t에 달해 미 공군의 B-2 전략폭격기를 동원해야 투하할 수 있다.
이스라엘은 미국에 이 초대형 벙커버스터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이번 이란 공격의 최종 목표를 이란 중북부 산악지대에 깊숙이 묻혀 있는 포르도 핵 시설로 보고 있다. 포르도 핵 시설에는 단 3주 만에 핵탄두 9기를 생산할 수 있는 60% 농도의 우라늄 408㎏이 보관돼 있다. 그런데 이를 타격할 수 있는 무기는 벙커버스터가 유일하다.
미군은 지난 2년간 포르도에 벙커버스터를 투하하는 작전을 연습했으며, 시뮬레이션 결과 벙커버스터 한 발이 아니라 여러 대의 폭격기가 투입돼 연속으로 벙커버스터를 투하해야 한다는 계획이 세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작전 계획을 승인할 경우 미국의 참전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실현 여부는 미지수다.
아직 협상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란이 상호 공격 중단과 핵 협상 재개를 원한다는 신호를 아랍 국가들을 통해 이스라엘과 미국에 다급히 보냈다고 전했다. 미국이 이스라엘의 공격에 참여하지 않는 한 미국과의 핵 협상 테이블에 돌아오는 데 열려 있는 입장임을 밝혔다는 것이다.
한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제거 의지를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16일(현지시간) 미 ABC방송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군이 하메네이를 암살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 “(하메네이 제거는) 갈등을 키우는 게 아니라 갈등을 끝내는 일”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실제 하메네이를 표적으로 삼을지 묻자 “우리는 우리에게 필요한 일을 하고 있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를 두고 외신들은 이스라엘이 하메네이를 정점으로 하는 이란 신정일치 체제를 붕괴시켜 중동 질서를 재편하려는 것으로 해석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은 스텔스기 등으로 닷새째 교전을 이어갔다. 이스라엘군(IDF)은 17일(현지시간) 0시55분 텔레그램을 통해 이란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탐지돼 전국 각지에 공습경보가 내려졌다고 밝혔다. 앞서 16일 밤 이란 국영 IRNA통신은 이스라엘을 겨냥해 다수의 미사일과 드론(무인기)이 발사됐다. 또 이란 국영방송인 IRIB 본사가 폭격당해 생방송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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