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폭우로 뚜껑 열린 맨홀 추락 막는다…방지시설 1만4000여개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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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맨홀에 추락방지시설을 설치한 모습. 사진 부산시

폭우로 뚜껑이 열린 맨홀에 행인이 추락하는 사고를 막기 위해 맨홀 추락방지시설이 설치된다.

부산시는 오는 7월부터 12월까지 침수 우려 지역 내에 있는 맨홀 1만4000여개에 추락방지시설을 설치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지난 14일 부산 연제구 연산동에서 폭우로 맨홀 뚜껑이 열리는 바람에 행인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유사 사고를 예방하려는 취지다. 사고 당시 최대 145.5㎜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맨홀 뚜껑이 열렸지만 이를 보지 못한 행인이 우산을 쓰고 걷다가 맨홀 아래로 추락했다. 이를 지켜본 인근 상인 2명이 막대기를 이용해 2m가 넘는 맨홀 아래로 들어가 행인을 구조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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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홀 안전조치 하는 소방대원. 사진 부산소방재난본부

사고가 난 맨홀은 맨홀 추락방지 시설 설치 의무화 이전인 2022년에 설치된 맨홀이다.

환경부는 맨홀 추락사고 방지를 위해 하수도 설계 기준을 2022년 12월 개정해 추락방지시설 설치를 의무화했다. 이 장치는 맨홀 내부에 철망을 설치해 사고로 사람이 빠지더라도 2차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부산시는 새로 설치하는 맨홀에는 해당 기준을 바로 적용하고 있지만, 기존에 설치된 17만여 개의 맨홀 가운데 침수 우려 지역 내 맨홀 1만 7587개를 대상으로 우선 추락방지시설을 설치하고 있다.

침수 우려 지역 맨홀 1만7587개 중 추락방지시설 설치율 15% 

하지만 이행은 더딘 상태다. 5월 기준 침수 우려 지역 내 추락방지시설이 설치된 맨홀은 2731개로 설치율은 15.5%에 불과하다. 부산시 관계자는 “매년 7% 이상씩 단계적으로 설치하고 있지만 시행한 지 오래되지 않아 총 설치율은 낮은 상태”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이달 중 맨홀을 전수 조사해 올해 하반기부터 침수 우려 지역 내 맨홀 1만4000여개에 추락방지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병석 시환경물정책실장은 “일반지역에 대해서도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맨홀 추락방지시설을 설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름철 집중호우 기간 역류한 빗물로 뚜껑이 열리면서 맨홀 안으로 행인이 추락하는 사고는 반복되고 있다.

2022년에는 서울 강남역 일대 폭우 당시 50대 누나와 40대 남동생이 뚜껑이 열린 맨홀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020년에는 부산 해운대구에서 중학생이 폭우로 덮개가 열린 맨홀로 떨어졌다가 스스로 나오기도 했다. 이외에도 장마나 태풍 때마다 맨홀 뚜껑이 상습적으로 사라져 소방 당국이 안전조치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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