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李 “에너지 안보 협력에 한국 동참할 것”…대통령실 “민주주의 회복 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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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업무 오찬을 겸해 열린 G7 정상회의 확대 세션에 참석해 있다. 오른쪽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17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캐나다 카나나스키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중 확대세션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두 차례 발언에서 에너지 공급망 안정화에 협력하겠다는 의지 등을 밝혔다. 확대세션은 G7 회원국뿐 아니라 한국 등 초청국도 참석하는 회의로 이번 주제는 ‘에너지 안보의 미래’였다.
이 대통령은 “에너지 안보 달성과 핵심 광물 공급망 안정화가 글로벌 경제 성장과 번영의 관건”이라며 “이를 위한 국제적 연대와 협력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핵심 광물 공급망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한국이 지난해 7월부터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 의장국으로 활동하면서 공급망 안정에 기여한 점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 정상들 앞에서 자신의 핵심 에너지 공약도 소개했다. 에너지 안보 달성을 위해 ‘에너지 고속도로’와 같은 효율적 에너지 인프라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에너지 고속도로는 전국에 재생에너지 중심의 대규모 전력망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이 대통령 대선 공약이다. 이 대통령은 이 외에 견고한 재생에너지 산업생태계 구축 등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카나나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한 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 대통령은 두 번째 발언에선 AI 시대에 한국이 국제 사회를 위해 기여할 점을 언급했다. 구체적으로 AI 반도체 공급망 안정, 저전력 AI 반도체 개발, AI 산업에 필수적인 에너지 공급망 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세제 혜택, 규제 혁신, 국민펀드 조성 등을 통해 한국을 아시아·태평양 지역 AI 허브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한국은 민주주의 나라’ 메시지 전달로도 충분”
이 대통령은 이날 확대세션 등 공식일정을 마치고 오후 10시30분쯤 공군 1호기를 타고 캐나다에서 한국으로 출발했다. 이틀간 G7 회의 공식 일정 외에 9개국(EU, UN 포함) 정상과 회담을 하는 강행군 일정이었다. 취임 12일 만에 이뤄진 첫 외교 무대 데뷔이자, 자신이 공약한 ‘국익 중심 실용 외교’를 시험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는 “준비할 시간도 촉박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G7 회의 첫 날에 돌아가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어서 실질적인 외교 성과를 기대하는 건 어려웠다”면서도 “외교 경험이 없는 대통령으로서 양자보다 더 어려운 다자외교 무대에서 한국은 안전하고 건강한 민주주의 나라며, 자유주의 국제질서를 지키는 데 일익을 담당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만으로도 충분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김경진 기자
위성락 대통령실 안보실장도 공식 일정을 마친 뒤 캐나다 캘거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국제사회에 ‘민주 한국이 돌아왔다’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각인시켰다”는 점을 이번 순방의 첫 번째 성과로 꼽았다. 위 실장은 이어 ▶지난 6개월여 간 멈춰 있던 정상 외교의 복원하고 ▶‘G7 플러스’ 국가로서의 대한민국의 위상을 분명히 한 점도 성과로 언급했다.
또 이 대통령이 천명한 ‘국익 중심 실용 외교’도 이번 G7 정상회의에서 실현했다는 게 대통령실의 평가다. 예컨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한국이 수주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캐나다 잠수함 사업을 언급했고, 양국은 방산 협력을 강화하자고 뜻을 모았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는 경제·국방 협력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는 핵심기술·국방·방산 협력을 논의했다. 전날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회담에선 자원·에너지 협력이 언급됐다.
위 실장은 “거의 모든 양자 회담에서 예외 없이 무역, 투자, 통상, 공급망, 에너지 등 우리 경제와 기업에 도움이 되는 실질 협력을 진전시키는 방향에 대한 집중적인 논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7일(현지시간) 51차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캐나다 캘거리 국제공항에서 귀국하며 공군 1호기 올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귀국으로 한·미 정상회담이 무산된 점은 아쉬운 점이다. 이 대통령이 오는 24~25일 열리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할 경우, 이를 계기로 한·미 정상회담을 여는 것을 대통령실은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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