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핵협상 실망·이스라엘 공습 성공에…트럼프 ‘이란 공격’ 기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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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이란 공습 계획을 밝히고 무기 지원을 요청했다. 하지만 이란 공격이 외교 노력을 단절시킬 것이라고 이 말을 듣지 않았다.

트럼프의 마음이 바뀐 건 이달 초다. 지난 4일 하메네이는 “우라늄 농축은 우리 핵 프로그램의 핵심”이라며 미국이 요구하는 ‘이란 내 우라늄 농축 제한’을 거부했다. 다섯 차례에 걸친 협상에도 큰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하메네이의 발언은 트럼프를 흔들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는 이란이 협상에 진지하게 임하지 않는다고 느끼고 더딘 협상에 인내를 잃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닷새 뒤 네타냐후의 이란 공격 계획을 들은 트럼프는 참모들에게 “우리가 그(네타냐후)를 도와줘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지난 13일 백악관 상황실에서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을 지켜본 트럼프의 생각은 무력 압박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이스라엘이 이란 핵 과학자와 군 수뇌부를 암살하는 등 상당한 성과를 내자 생각이 바뀌었다.

NYT는 “트럼프는 13일 자신이 애청하는 폭스뉴스에서 이스라엘 군사작전의 천재성을 부각하자 자신도 (이란 공격에서) 공적을 차지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 같다”며 “기자들과의 통화에서 자신이 이스라엘 작전을 남몰래 도왔음을 시사하고 측근들에게 포르도 파괴를 위해 이스라엘에 벙커버스터 폭탄을 지원해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16일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중동특사, JD 밴스 부통령을 이란에 보낼 수 있다며 협상 여지도 남겨놓고 있다. 하지만 이는 사실상 이란이 ‘백기 투항’을 할 경우에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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