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기후 위기 극복’ 재생에너지 컨테이너서 키우는 제주 고추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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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규모 컨테이너 식물공장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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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패널이 지붕위에 달린 제주농업기술센터의 컨테이너 식물공장 '스마트팜'. 사진 제주도

제주도가 기후변화 등 외부 환경과 관계없이 고품질의 농산물을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생산하는 미래 스마트농업 육성에 나선다. 우선 재배 연구가 진행되는 작물은 고추냉이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19일 기능성 작물인 고추냉이의 컨테이너 식물공장(스마트팜) 시범 재배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올해 6월 42㎡ 규모의 컨테이너 식물공장 조성을 완료한 후 진행되는 첫 시범 재배다. 내년 6월까지의 재배연구 데이터 확보가 목적이다.

재생에너지 100% 활용 목표…기후변화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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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농업기술센터 컨테이너 식물공장. 사진 제주도

제주도의 컨테이너 식물공장은 재생에너지 100%(RE100) 달성을 위한 탄소저감형 식물공장으로 차별화했다. 외부 전기를 사용하지 않기 위해 이를 위해 9.525㎾ 용량의 태양광 발전설비도 함께 도입했다. 2열 3단 구조의 식물재배 베드와 양액공급 자동화 시스템, 데이터 저장장치 등을 갖추고 있다.

제주도는 최근 폭염, 한파 등 기후변화에 따른 위기가 가속하자 컨테이너 농법 카드를 꺼냈다. 기후변화 등 외부 환경 요인에 비교적 덜 영향을 받는 조건에서 소득작물의 안정적인 생산을 위함이다. 농업기술원은 이번 고추냉이 시범 재배를 통해 식물공장 재배에 적합한 양액관리 기준을 마련하고 온도·습도 등 환경데이터와 생육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할 계획이다.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경영분석을 실시해 컨테이너 식물공장의 수익모델을 설정하고 보급 가능성을 검토할 방침이다.

키우기 까다로운 고추냉이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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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냉이. 중앙포토

첫 연구 작물을 고추냉이로 선택한 것도 일반적인 재배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서늘하면서 습한 환경을 좋아하므로 건조한 환경에서는 자라지 않는다. 자연적으로 고추냉이가 자라려면 1급수의 맑은 물이 끊임없이 흐르는 조건이 필요하다. 또 햇볕을 피해 섭씨 약 8~20도의 온도가 연중 유지되어야 한다.

때문에 제주도는 이런 식물공장 재배가 외부 재배 대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 고추냉이는 저온성 작물인 만큼 사방이 막힌 식물공장에서 재배하면 재배 온도 통제에 용이하다. 일반 재배보다 뿌리줄기(근경) 생산 기간도 5개월여 단축할 수 있어 쌈채용으로 연중 생산이 가능해지는 특장점이 있다.

“제주 농업 전반에 AI·디지털 스마트 농업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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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훈 지사가 18일 오후 제주농업기술센터 컨테이너 식물공장을 방문해 고추냉이 시범 재배현황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제주도

제주농업기술센터 컨테이너 식물공장을 방문한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컨테이너 식물공장을 보면서 과학과 인공지능(AI), 디지털 분야의 기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고부가가치 농업으로 발전할 수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푸드 테크와 식물공장 등 스마트농업이 제주 농업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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