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빛 축제 예산 또 싹둑…계속되는 세종시의회 예산 삭감에 세종시 한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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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다수당인 세종시의회가 관광 활성화 차원에서 집행부가 편성한 빛축제 예산을 지난해 이어 올해도 전액 삭감했다. 세종시장은 국민의 힘 소속이다. 최근 세종시민단체 주도로 국회에서 열린 ‘행정수도 완성 대선 공약 기획 세미나'에 민주당 인사가 모두 불참하기도 했다. 단체장 소속 정당과 지방의회 다수당이 서로 다른 세종시에서 이 같은 정치적 대립 양상이 멈추지 않고 있다. 세종시의원 20명 가운데 13명은 민주당, 나머지 7명은 국민의힘 소속이다.

국민의힘 소속 세종시의원들이 세종시청 앞에서 삭발식을 하고 있다. 이들은 최민호 세종시장의 핵심 공약인 정원도시박람회와 빛 축제 개최를 위한 예산안 통과를 촉구하며 삭발했다. 연합뉴스
세종시의회, 빛 축제 예산 전액 삭감
19일 세종시에 따르면 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는 전날 열린 추경예산 심사에서 시 문화관광국이 세종문화관광재단에 위탁한 관광활성화 지원사업 등 7개 사업 예산 26억9760만원을 감액했다. 여기엔 빛축제 예산 4억원도 포함됐다. 행정복지위원들은 추경 예산에 행사성 사업비를 편성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해당 예산을 삭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종시의회가 집행부가 편성한 예산을 삭감한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세종시의회는 지난해 9월 10일 세종시가 제출한 12개 사업비 24억7943만원을 삭감했다. 여기에는 '세종 빛 축제’ 예산 6억원과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사업비 14억5200만원 등도 포함됐다. 시의회가 예산을 삭감하는 바람에 국제 행사 승인까지 받은 정원박람회는 무산됐다. 당시 세종시의회는 “재정 상태가 나빠져 예산 삭감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세종시 상가 상인회를 주축으로 시민 후원금 등으로 8억원을 마련, 빛축제를 열었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지난해 10월, 6일 동안 단식하고, 세종시의회 국민회의 의원들은 삭발했다.
세종시 관계자는 “우여곡절 끝에 열린 지난해 빛축제가 금강 주변 상권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판단했다”라며 “올해에도 상인들과 공동으로 예산을 마련하기로 하고 시 자체적으론 4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연말 빛축제를 계획했으나, 시의회 예산 삭감으로 무산 위기에 처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13일 국회에서 '행정수도 세종 완성 대선공약 공동기획 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세미나에는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과 시의원 등만 참석했다. 사진 세종시
행정수도 토론회에 민주당은 불참
세종시에는 또 다른 정치적 대립 양상이 발생했다. 지난 5월 13일 국회에서 '행정수도 세종 완성 대선 공약 공동 기획’ 세미나가 열렸다. 이 행사는 세종지역 사회단체인 세종사랑시민협의회와 한국지방자치학회가 공동 주관했다. 각 정당의 행정수도 관련 공약을 직접 듣고, 세종시 역할과 기능을 재조명하기 위한 자리였다. 하지만 세미나 참석자는 국민의힘 측 인사로 채워졌다.
세종시에 지역구를 둔 강준현(더불어민주당)·김종민(무소속)국회의원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에 대해 강준현 의원은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국민의 힘에서 주도하는 것이고, 선거 앞두고 보여주기 식의 이벤트라고 판단해 가지 않았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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