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 왕이, 이집트·오만 연쇄통화 "이스라엘, 국제법 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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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왕이(오른쪽) 중국 외교부장이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제2회 중국·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회담에 참석하고 있다. 왕 부장은 18일 이집트와 오만 외교장관과 전화 통화를 갖고 이스라엘을 규탄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EPA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을 규탄하며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다. 왕 부장은 18일 이스라엘·이란과 인접한 이집트 및 오만 외교장관과 연쇄 통화를 갖고 이스라엘의 국제법 위반을 비판했다고 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19일 보도했다.

왕 부장은 이날 우선 바드르압델라티 이집트 외교장관의 요청으로 통화를 갖고 “이스라엘이 국제법과 국제규칙을 무시하면서 중동 정세가 갑자기 긴장상태로 치닫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진 바드르알부사이디 오만 외교장관과 통화에서는 “현 정세의 옳고 그름은 일목요연하다”며 “이스라엘의 행위는 국제법과 국제관계의 준칙을 위반하며 이란의 주권과 안보를 침해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훼손했다”고 발언 강도를 더욱 높였다.

중국은 아랍 주변국의 우려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이스라엘의 휴전을 압박했다. 왕 부장은 “중국은 충돌 당사자 특히 이스라엘이 지역 국가 민중의 이익과 복지를 중시하여 즉시 휴전을 실현하고, 긴장을 완화하고 대화와 협상으로 복귀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집트가 최근 아랍 및 이슬람 20개국과 공동성명을 발표, 휴전과 전쟁 종식, 이란핵문제 협상 재개, 지역의 항구적인 평화유지를 촉구했다”라며 “중국은 이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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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자 인민일보 2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전날 이스라엘 및 이란과 인접한 이집트와 오만 외교장관과 전화 통화를 갖고 이스라엘의 공격을 규탄한 내용을 실었다. 인민일보 캡처

왕 부장은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폭격 다음 날 양국 외교장관과 통화를 갖고 중재 외교를 시도했다. 이어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2회 중국·중앙아시아 5개국(C5+1) 정상회담에 참석한 왕 부장은 귀국 직후 다시 이스라엘을 규탄하며 공격 중단을 요구했다.

전날 궈자쿤(郭嘉昆) 외교부 대변인은 “791명의 중국 국민이 이란에서 안전한 지역으로 철수했으며, 1000명이 현재 철수 중”이라고 밝혔다. 반면 이스라엘 내 중국 교민 철수는 “일부 중국인이 이스라엘에서 안전한 지역으로 이전했다”며 숫자를 밝히지 않았다.

한편, 대만의 전문가는 이번 공격으로 중동이 ‘최후의 1㎞’에 이르렀다며 이란 신정(神政)의 위기를 전망했다. 셰진허(謝金河) 차이신(財信) 미디어그룹 이사장은 18일 페이스북에 올린 논평에서 “지난 5월 트럼프가 사우디 리야드에서 알 샤라 시리아 신임대통령을 접견했다”며 “반면 중국은 2023년 전세기를 제공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항저우로 초대해 200년 만에 영은사를 공개했다”고 지적했다. 중동 정책에서 중국이 후원한 아사드는 몰락했고, 이번에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영공 사용을 허가한 샤라 시리아 대통령이 미국을 지지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셰 이사장은 “이란은 종교 지도자 한 명이 이끌며, 레바논의 헤즈볼라, 예멘의 후티, 팔레스타인의 하마스의 배후가 모두 이란이었다”고 지적하고 이란의 외곽조직이 점차 소탕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그동안 이란의 여러 차례 반격이 모두 ‘퍼포먼스 리벤지(表演式報復)’에 불과했다며 수명이 다해가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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