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란, 핵탄두·미사일 결합 임박?…이스라엘 공격 촉발한 첩보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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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게 된 배경을 두고 핵과 관련한 '결정적인 정보 보고'가 있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앞서 지난 13일 이스라엘 정보당국은 “이란이 핵무기 개발에서 '돌이킬 수 없는 지점'에 도달했단 첩보를 입수했다”고 주장했었다. 이와 관련, 18일(현지시간) 이코노미스트는 취재원으로부터 관련 정보를 입수했다며 "이 정보 보고가 이스라엘의 공격을 촉발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2025년 6월 18일 공개된 사진에는 이란 혁명 수비대가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우선 이스라엘 측은 이란 과학자들이 농축 상태가 불분명한 핵 물질을 대량으로 숨겨뒀단 첩보를 얻었다. 이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최신 평가엔 담기지 않은 내용이었다. 앞서 지난 9일 IAEA는 이란이 60%로 농축된 우라늄을 400㎏ 이상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지난 3개월 사이 50%나 증가한 수치였다. BBC는 "400㎏은 무기급에 근접한 수치이며, 추가로 정제하면 핵무기 10개를 만들 수 있는 양"이라고 짚었다. 그런데 이스라엘이 수집한 첩보에 따르면 이렇게 알려진 양 외에도 추가로 핵 물질이 더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탄도미사일 전력을 책임지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공군과 과학자 간 회의 개최가 임박했다는 첩보였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는 핵탄두와 미사일의 '결합'이 곧 시작된다는 걸 시사하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이 회의가 “(건너선 안 될) 루비콘 강처럼 중요했다”고 한다.
이스라엘 측은 또 6년 전 이란 핵과학자들이 비밀리에 '특별 진전 그룹'을 결성했다는 사실도 이미 알고 있었다. 이 그룹은 이란의 비밀 핵폭탄 제조계획인 '아마드(AMAD·2003년 해체)'를 이끌었던 모센 파크리자데(2020년 암살)가 후원해 결성한 것이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폭탄 개발을 서두르기로 결정할 경우,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게 이 그룹의 임무였다. '이란 핵무기의 아버지'로 불린 파크리자데의 뒤를 이을 핵과학자들이 핵개발 '속도전'을 이미 준비하고 있었다는 의미다.
"트럼프, 이스라엘 믿고, 미 정보기관엔 회의적"
이코노미스트는 이스라엘이 입수한 새로운 정보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고 짚었다. 미 정보기관들은 이스라엘의 주장에 회의적이었지만,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 측 정보를 믿고 자국 정보기관의 판단에 불신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앞서 이란과의 전쟁에 반대해 온 털시 개버드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지난 3월 의회에서 "정보 당국은 이란이 핵탄두를 개발 중이라고 판단하지 않는다"고 증언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스라엘이 입수한 이란 핵 관련된 새로운 정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영향을 줬다고 짚었다. 로이터=연합뉴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취재진에 이란의 핵무기 보유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자 "매우 높다"고 답했다. 개버드 국장의 의회 증언이 언급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개버드가 뭐라고 했든 상관 없다. 나는 그들이 거의 (핵무기를) 완성했었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012년 9월 27일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제67차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며 이란 핵 프로그램을 나타내는 그림에 그려진 붉은 선을 가리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모사드 간첩 색출 나선 이란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군은 이란 주민들에게 "모사드로 연락하라"고 권하는 메시지를 내는 등 심리전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지난 18일 이스라엘군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 정권이 만들어낸 어려운 상황을 고려하면 이란인 여러분이 처한 곤경을 잘 알 수 있다"며 "정권의 보안기관 소속이라고 밝힌 이들조차 이란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한 두려움과 절망, 분노를 표출하며 '이란이 레바논이나 가자지구 같은 운명을 겪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했다. 또 모사드 홈페이지 주소를 소개하면서 "조심해서, 외부 VPN(가상사설망)을 통해 연락해달라"고 강조했다.
이란 측은 모사드에 포섭된 간첩 색출에 혈안이다. 이날 이란 반관영 메흐르통신은 "모사드 측 첩자 5명이 IRGC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스라엘이 지난 13일 이란을 전격 공습해 핵 시설을 타격하고, 주요 핵과학자를 표적 살해하는 과정에서 모사드의 치밀한 준비가 기여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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