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6·25 발발’ 전세계 타전 미국 종군기자 기증자료 한국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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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당시 UN 및 UP 통신 소속 종군기자로서 전쟁 발발 특종을 전 세계에 타전한 잭 제임스(xxxx-xxxx)의 사진.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기증돼 오는 7월 20일까지 특별전을 통해 공개된다. 사진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북한이 일요일 새벽 남한과의 경계선인 38선에서 전면 공격을 개시했다…”(1950년 6월 25일 오전 9시 50분 UP 통신)

'북의 남침' 특종한 UP통신 잭 제임스 #아들이 기자수첩 등 25점 한국 기증 #"유엔 개입으로 한국 번영...잊지 않길" #

전 세계에 6·25 한국전쟁 발발 사실을 최초로 타전한 유나이티드 프레스(UP) 통신(현 UPI 통신)의 잭 제임스(xxxx-xxxx) 종군기자. 그가 전쟁 당시 한반도 곳곳을 누비며 사용했던 기자수첩과 야전용 자켓, 손때묻은 나침반 등이 70여년 세월을 넘어 한국의 품에 안겼다. 최근 그의 아들 데이비드 제임스(72) 전 네바다대(UNLV) 교수가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미국사무소를 통해 부친의 6·25 관련 유품 25점을 대한민국역사박물관(서울 종로구)에 기증하면서다. 이 유물들은 19일 개막한 특별전 ‘6·25 종군기자 Jack James’를 통해 7월 20일까지 일반에 선보인다(관람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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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당시 UN 및 UP 통신 소속 종군기자로서 전쟁 발발 특종을 전 세계에 타전한 잭 제임스(xxxx-xxxx)가 부산에서 미군을 취재하고 있는 사진.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기증돼 오는 7월 20일까지 특별전을 통해 공개된다. 사진 대한민국역사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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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당시 UN 및 UP 통신 소속 종군기자로서 전쟁 발발 특종을 전 세계에 타전한 잭 제임스(xxxx-xxxx)의 6·25 전쟁 당시 취재 수첩.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기증돼 오는 7월 20일까지 특별전을 통해 공개된다. 사진 대한민국역사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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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당시 UN 및 UP 통신 소속 종군기자로서 전쟁 발발 특종을 전 세계에 타전한 잭 제임스(xxxx-xxxx)의 UN 종군기자 패치가 부착된 야전용 자켓.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기증돼 오는 7월 20일까지 특별전을 통해 공개된다. 사진 대한민국역사박물관

1921년 미국 캔자스 메이에타 출생인 제임스는 1942년 미 해군 항공대 중위로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종전 후 1948년부터 UP 소속으로 중국 내전을 취재하다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후 한국으로 넘어와 1949년 가을부터 1951년까지 UP 서울국장으로 근무했다. 6·25 당일 제임스는 주한 미국대사관에서 우비를 가져오다 북한의 침공 소식을 듣고 AP통신보다 2시간 14분 빠르게 ‘북한군, 남한 침략(North Koreans invade South Korea)’란 제목의 전쟁 속보를 냈다. 기사엔 ‘북한의 기습 남침’ ‘개성시(한국군 1사단 사령부 소재) 함락’ ‘현재 남한에 주둔 중인 미군은 200~300명 규모 병력뿐’ 등이 포함돼 당시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

유엔군 참전 후 유엔 및 UP통신 종군기자로서 제임스는 전장 곳곳을 밀착 취재했다. 1950년 11월 9일 미군의 압록강 공중폭격 작전 땐 2차대전 파일럿 경험을 살려 미 공군 B-29에 동승 취재했고 이때 조종실 속 다소 긴장한 표정 사진도 이번에 기증됐다. 제임스는 이 같은 활약에 힘입어 1951년 미국의 저명한 언론상 ‘내셔널 헤드라이너 어워드’를 수상했는데 이 메달과 통지문, 관련 사진도 왔다. 당시 UP 통신 속보집과 한국 입국 때 사용한 여권, 한국 장병들과 합주하는 사진과 이때 쓴 하모니카 등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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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당시 UN 및 UP 통신 소속 종군기자로서 전쟁 발발 특종을 전 세계에 타전한 잭 제임스(xxxx-xxxx)가 1950년 미군의 압록강 공군폭격 작전을 취재하기 위해 미군 에어포스 B-29에 탑승한 모습 사진.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기증돼 오는 7월 20일까지 특별전을 통해 공개된다. 사진 대한민국역사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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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당시 UN 및 UP 통신 소속 종군기자로서 전쟁 발발 특종을 전 세계에 타전한 잭 제임스(xxxx-xxxx)가 대한민국 해군과 하모니카 합주하는 사진.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기증돼 오는 7월 20일까지 특별전을 통해 공개된다. 사진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이번 기증은 아들 데이비드가 아버지 유품 가운데 1m50㎝ 무게 300㎏에 이르는 17세기 중반 동자석(童子石, 어린아이 모양의 석물)을 한국에 되돌려주려 한데서 시작됐다. 제임스는 종전 후 아시아재단 한국지부 대표를 맡아 국립중앙박물관 운영 지원 등에 기여했는데, 그러면서 한국문화에 깊은 애정을 가졌다고 한다. 어느 묘지 개발 현장에서 파괴될 뻔한 동자석을 수거해 1960년 귀국길에 가져간 뒤 자택 앞마당에 두고 아꼈을 정도다.

아들은 최근 이사하는 과정에서 이를 한국 측에 기증하려 했는데, 그와 만난 강임산 국외소재문화재재단 미국사무소장이 6·25 관련 유품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기증 폭이 커졌다. 동자석은 여러 검토를 거쳐 미국 샌프란시스코 동아시아 미술관에 기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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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당시 UN 및 UP 통신 소속 종군기자로서 전쟁 발발 특종을 전 세계에 타전한 잭 제임스(xxxx-xxxx)가 전쟁 취재 도중 부상을 입었음을 알리는 속보(등사기로 복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기증돼 오는 7월 20일까지 특별전을 통해 공개된다. 사진 대한민국역사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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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 '6·25 종군기자 잭 제임스' 특별전 언론 공개회에서 참석자들이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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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 '6·25 종군기자 잭 제임스' 특별전 언론 공개회에서 참석자들이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데이비드는 전시 개막을 맞아 한국 측에 보내온 영상메시지를 통해 “아버지의 보도는 유엔 개입의 기초자료가 되어 스탈린과 마오, 김일성을 38선에서 막아냄으로써 대한민국의 번영에 기여했다”면서 “한국은 아버지가 가장 좋아한 아시아 국가였고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돌아봤다. 한수 박물관장은 “6·25전쟁의 역사적 의미를 기억하고, 한국과 미국, 나아가 세계 연대의 가치를 되새기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제임스의 마지막 한국 방문은 2000년 6월 6·25 50주년 기념행사였고 한달 뒤 숨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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