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6·25 첫 보도’ 외신기자가 사랑한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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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제임스 기자가 6·25 전쟁 중 남긴 사진. 왼쪽은 부산에서 미군을 취재 중인 모습. [사진 대한민국역사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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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 6·25 한국전쟁 발발 사실을 최초로 타전한 유나이티드 프레스(UP) 통신(현 UPI 통신)의 잭 제임스(1921~2000·사진) 기자가 한반도 곳곳을 누비며 사용했던 기자수첩과 야전용 자켓, 나침반 등이 한국의 품에 안겼다. 그의 아들 데이비드 제임스(72) 전 네바다대(UNLV) 교수가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미국사무소를 통해 부친의 유품을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기증하면서다. 19일 개막한 특별전을 통해 7월 20일까지 일반에 무료로 선보인다.

1921년 캔자스에서 태어난 제임스는 1942년 미 해군 항공대 중위로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종전 후 1948년부터 중국 내전을 취재하다 한국으로 넘어온 그는 6·25 당일 미국대사관에서 우비를 가져오다 북한의 침공 소식을 들었고, AP통신보다 2시간 14분 빠르게 속보를 냈다. ‘개성시 (한국군) 함락’ ‘남한 주둔 미군은 200~300명뿐’ 등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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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해군과 하모니카를 합주하는 장면이다. [사진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제임스는 전장 곳곳을 밀착 취재했다. 1950년 11월 미군의 압록강 공중폭격 작전 땐 파일럿 경험을 살려 미 공군 B-29에 동승 취재했으며, 한숨 돌릴 땐 한국인들과 어울려 하모니카를 불기도 했다. 이런 사진들도 기증됐다. 그는 1951년 미국의 저명한 언론상 ‘내셔널 헤드라이너 어워드’를 수상했다.

이번 기증은 아들 데이비드가 아버지 유품인 17세기 중반 동자석(童子石, 어린아이 모양의 석물)을 한국에 되돌려주려 한데서 시작됐다. 제임스는 종전 후 아시아재단 한국지부 대표를 맡아 국립중앙박물관 운영 지원 등에 기여했다. 아들과 만난 강임산 국외소재문화재재단 미국사무소장이 유품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기증 폭이 커졌다. 데이비드는 영상메시지를 통해 “한국은 아버지가 가장 좋아한 아시아 국가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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