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시작부터 '괴물 장마' 덮쳤다…수도권 퇴근길도 물폭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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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시작되며 서울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20일 오전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우산을 쓴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뉴스1

20일 중부지방이 장마철에 돌입한 가운데 시작부터 강한 비가 쏟아지고 있다. 서울 등 수도권은 이날 밤까지 시간당 최대 50㎜에 집중호우와 함께 강한 바람도 불 것으로 보여 험난한 퇴근길이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수도권과 강원도를 중심으로 시간당 10~20㎜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고, 그 밖의 전국에도 시간당 5㎜ 내외의 비가 내리고 있다.

강한 비가 집중된 인천과 경기 북부, 강원 화천에는 호우경보가 발령됐다. 인천시 서구 금곡동에는 이날 오전 한때 1시간에 62.5㎜에 이르는 물폭탄 수준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144㎜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많은 비가 내린 서울에도 호우주의보가 발표된 상태다.

수도권 오후~밤 폭우에 강풍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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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청 인근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장맛비는 이날 오후부터 다시 강해질 전망이다. 북쪽의 찬 공기와 남쪽에서 유입되는 고온다습한 공기가 충돌하면서 정체전선(장마전선)이 강화되기 때문이다.

서울 등 수도권의 경우 이날 오후부터 밤사이에 시간당 30~50㎜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비가 강하게 내리는 시점이 퇴근 시간대와 겹칠 가능성이 커 퇴근길 교통 혼잡이 우려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시간당 50㎜가 넘는 비가 내릴 경우 곳곳이 물에 잠기고 차량도 정상 운행이 어렵다.

밤사이에는 충청과 강원에 비가 집중될 전망이다. 이후 정체전선이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21일에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거센 장맛비가 내리다가 점차 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장맛비는 구름대가 동서로 길고 남북으로 폭이 좁아 지역에 따라 강수 강도와 강수량의 차이가 클 것으로 보인다. 일부 지역에서는 극한호우 수준의 폭우가 짧은 시간에 쏟아질 수 있다.

여기에 이날 오후부터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수도권 서부 등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강풍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은 “강한 남서풍에 동반된 많은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매우 강하고 많은 비로 인해 피해가 우려된다”며 “하천변 산책로나 지하차도 이용 시 고립될 수 있으니 출입을 금지하고, 저지대 침수와 하천 범람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비 그친 뒤 다시 찜통더위 

한편, 비가 내리지 않는 지역을 중심으로는 밤사이 열대야가 기승을 부렸다. 이날 강원 강릉은 일 최저기온 26.4도를 기록하면서 이틀째 열대야가 나타났다. 열대야는 밤사이(오후 6시 1분~다음 날 오전 9시) 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현상을 말한다. 대전과 광주광역시, 대구 등 전국 곳곳도 밤사이 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면서 열대야를 겪었다.

장맛비가 내리면서 한낮 더위의 기세는 한풀 꺾인 상태다. 하지만 비가 그친 뒤에는 다시 기온이 올라 22일에는 낮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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