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엄마는 평양의 의사, 딸은 약사...모녀 2대 파란만장 인생역정[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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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노래
김찬숙·이하나 지음
지식과감성
'의사 약사 모녀의 남북 Story'라는 부제처럼, 6·25 전쟁의 비극을 비롯한 수많은 '인생의 전쟁'을 온몸으로 이겨온 모녀 2대 이야기가 큰 줄기를 이룬다. 1부는 어머니 김찬숙의 스토리다. 서울 종로구 누하동에 살던 열여덟 단발머리 여학생은 무료로 대학공부 시켜준다는 북한의 선전을 믿고 북행을 결심했다. 평양의과대학 졸업 이후 내과의사로 일하다가 오지로 추방돼 탄광에서 고생했다.
50여년 뒤 70대 노인의 몸으로 탈북해 서울로 돌아왔다. 종갓집 맏며느리였던 그의 어머니 이종신은 이미 90대였는데, 틀림없이 죽었을 거라 생각했던 딸 김찬숙과 극적으로 재회한다. 8개월간 딸과 함께 한 방에서 지낸 이종신은 "나는 이제 원이 없다"며 눈을 감았다. 김찬숙은 자신의 파란만장한 인생 역정을 생생한 기록으로 남기고 90세이던 2021년 별세했다.
2부는 딸 이하나의 스토리다. 북한에서 약사로 살던 그는 2002년 남편을 남겨두고 탈북했다. 이후 남한에서 다시 약사 면허와 북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의 이야기에선 북한의 의료 제도는 물론 정치 체제까지 생생하게 엿볼 수 있다. 남과 북을 오가며 역사의 격랑에 내던져진 모녀의 스토리가 마치 다큐멘터리 영화 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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