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AI가 적응해야 생존한다”…SK그룹, AI 데이터센터로 '4차 퀀텀 점프&#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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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 행사장에 마련된 SK 전시관에서 유리기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SK

1953년 섬유 산업으로 출발해 1980년 석유화학, 1994년 이동통신, 그리고 2021년 반도체까지 세 차례의 굵직한 ‘퀀텀 점프(대도약)’를 거쳐온  SK그룹이 인공지능(AI)을 통한 네 번째 도약에 나선다. SK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추진 중인 울산 AI 데이터센터(AI DC)에 전사적 역량을 총동원하겠다는 계획이다.

SK는 지난 20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에서 열린 체결식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 울산시와 함께 하이퍼스케일 AI DC 건립을 공식화했다고 22일 밝혔다. SK가 지난해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2030년까지 AI와 반도체 분야에 82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이후 1년 만에 거둔 첫 결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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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역대 '퀀텀 점프'. 사진 SK

총 7조원 규모 투자로 건립되는 울산 AI DC는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AI 전용 데이터센터다. SK는 2027년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해 7만8000여 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제조업 중심 도시인 울산도 이번 AI 인프라 투자를 기점으로 산업 체질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대규모 AI DC 인근으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국내 AI 스타트업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SK의 AI 도약은 최태원 회장이 직접 주도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 11월 ‘SK AI 써밋’에서 “대한민국이 AI 시대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선 AI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필수”라며 “SK그룹은 반도체부터 에너지, 데이터센터 구축·운영, 서비스 개발까지 가능한 전 세계적으로 몇 안되는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난해 말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도 “SK의 기술력, 그룹 계열사 및 외부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가장 효율적이고 우수한 AI DC를 만드는 동시에, 그룹 AI 사업을 글로벌 스케일로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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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홍 기자

실제 SK는 울산 AI DC 건립부터 운영까지 그룹 역량을 모두 결집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SK하이닉스는 데이터센터에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반도체 기술을 적용하고,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데이터센터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구축 총괄·운영한다. SK가스와 SK멀티유틸리티 등 에너지 계열사는 인프라·전력·시스템 구축에 참여한다. SK 관계자는 “각 계열사들의 고유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AI DC 사업에서도 최적의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새로 출범한 이재명 정부가 국가전략산업으로 ‘반도체·AI·에너지 전환’을 제시하면서 SK의 투자 방향과 시너지가 발휘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나아가 기술패권 경쟁과 통상 압박 속에서 AI DC는 이른바 ‘기정학적(기술+지정학적) 지위’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SK 관계자는 “통상 AI DC 운영 기간이 수십 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빅테크의 국내 대규모 투자는 대한민국의 정치·경제적 안정성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향후 한·미 간 경제 및 안보 협력 기여 측면에서도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SK는 향후 AI DC뿐만 아니라 ▶AI 에이전트 ▶로보틱스 ▶제조 AI ▶에너지 ▶AI 기반 바이오 등 계열사들의 모든 경영 활동과 일상에 AI를 접목해 ‘제4의 퀀텀 점프’를 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최 회장은 지난 20~21일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AI에 어떻게 적응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지속가능한 생존이 달려 있다”며 “AI와 사업 모델이 밀접한 IT 영역뿐 아니라 전기·에너지,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AI를 활용해 외연을 확장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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