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란혁명수비대 "중동 미군기지 취약, 각오하라"…보복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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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군의 핵시설 공습에 대해 이란 정예군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22일(이란 현지시간) 중동 내 미군 기지를 거론하며 보복을 경고했다.

이날 반관영 타스님 통신에 따르면 IRGC는 성명에서 “침략에 가담한 항공기의 비행 위치를 확인하고 감시했다”며 “역내 미군기지의 개수, 분포, 규모는 강점이 아니라 취약점”이라고 밝혔다.

IRGC는 “미국이 과거 실패했던 어리석은 짓을 반복하며 전략적 무능함과 역내 현실에 대한 무지함을 드러냈다”며 “미국 테러정권의 침략으로 이란은 자위권을 선택했고 침략자들은 유감스러운 대응을 예상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이 미국에 직접 반격을 가하려고 시도한다면 미국 영토보다 비교적 가까이 있는 미군 기지들을 노릴 공산이 크다.

실제로 2020년 1월3일 미군이 당시 군부실세였던 IRGC 쿠드스군 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를 바그다드 공항 부근에서 드론으로 폭살하자 IRGC는 닷새 뒤 이라크 내 미군 기지 2곳에 10여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보복한 바 있다.

워싱턴DC의 싱크탱크 미국외교협회(CFR)에 따르면 이달 기준으로 중동에 배치된 미군 병력은 약 4만명이며 이 중 상당수는 항공모함 등 군함에 근무하고 있다.

이는 작년 10월 4만3000명보다는 적지만 최근 수년간 중동지역에 배치됐던 미군 병력 규모 평시 추정치 약 3만명보다는 여전히 많다.

현재 미국이 중동에서 운영중인 군사시설은 바레인, 이집트, 이스라엘, 요르단, 쿠웨이트,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에 최소 19곳이고 이 중 8곳은 영구적으로 설치된 기지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 몰락 후 미국과 관계정상화를 추진 중인 시리아를 제외하면 미군이 주둔하는 나라들은 미국과 기지 이용에 관한 협정을 맺고 동의해준 상태다.

기지와 별도로, 항공모함과 구축함 등 해군 자산도 중동 해역에 전개돼 있다.

현재 이란 남쪽 오만의 동해안 근처 서인도양에는 항공모함 칼빈슨호를 주축으로 한 항공모함 전단이 3월부터 전개됐다.

또 니미츠호를 주축으로 한 또다른 항모전단도 인도양을 거쳐 중동 해역으로 이동중이다.

동지중해와 홍해에는 구축함들이, 페르시아만에는 기뢰를 제거하고 안전한 항로를 확보하는 기뢰대응선박(MCMV)과 연안전투함(LCS)들이 배치돼 있다. 구축함 토머스허드너호도 필요할 경우 서지중해에서 중동에 가까운 동지중해로 이동할 준비가 됐다.

아울러 중부사령부가 아닌 다른 사령부 관할이긴 하지만 비교적 가까운 홍해와 아덴만 사이에 있는 지부티와 동부 지중해의 튀르키예에도 미군의 대규모 기지가 있어 유사시 미군의 중동 작전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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