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눈은 충혈, 귀는 먹먹, 피부 화끈…'피서 불청객' 피하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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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물놀이 건강 관리법

출처: GettyimagesBank
무더운 여름, 물놀이만큼 시원한 피서도 없다. 많은 이들이 바다·계곡·워터파크에 모여 물놀이로 더위를 식힌다. 즐거움 뒤에는 예상치 못한 위험 요인도 숨어 있다. 한순간 방심하면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고, 물놀이가 끝난 뒤에도 질병에 걸릴 수 있다. 물놀이에 나서기 전 유의해야 할 건강 수칙을 확인해 현명한 여름을 나자.
물놀이를 시작하기 전엔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전신 근육을 풀어줘야 한다. 부상을 예방하는 첫 번째 순서다. 그런 다음 다리부터 물에 적셔 체온 차에 서서히 적응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갑작스러운 체온 변화는 몸에 무리를 줄 수 있어서다. 다리→팔→얼굴→가슴 순으로 심장에서 먼 곳부터 물을 적신다. 특히 수영장이나 워터파크 바닥은 물기가 흥건해 미끄러워 넘어지기 쉽다. 뛰어다니다 넘어져 부상을 입지 않도록 주의한다. 맨몸으로 즐기는 워터 슬라이스의 경우 염좌나 골절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기구를 이용할 땐 안전요원의 지시에 따라 올바른 자세를 숙지해야 한다. 계곡이나 해변 바닥에는 날카로운 돌과 유리 조각이 있을 수 있다. 모르고 밟아 발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아쿠아슈즈를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체 자극 최소화하고 염증 주의
눈·코·입·귀·피부처럼 예민한 신체 부위는 물놀이 중 자극에 취약하다. 모르는 사이 세균, 자외선, 이물질에 노출돼 각종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가장 먼저 자극받는 부위는 눈이다. 물놀이를 즐긴 뒤엔 세균·바이러스로 인한 감염성 안 질환이 생기기 쉽다. 유행성 각결막염이 대표적이다. 눈이 붉어지거나 눈곱이 많이 낀다면 전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처한다. 수건이나 베개는 가족과도 따로 사용하는 게 좋다. 수경(물안경)은 물놀이 중 세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필수 아이템이다. 평소 시력이 좋지 않더라도 콘택트렌즈보다는 도수에 맞춘 수경을 착용하길 권한다. 언제, 어디서든 손으로 눈을 비비는 행동은 삼간다.
물놀이를 하다 보면 귀에 물이 들어가는 일이 흔하다. 이를 억지로 빼려다 외이도염을 초래하는 경우도 많다. 외이도염은 귀 입구부터 고막까지 이어지는 외이도에 세균이 들어가 염증을 유발한 상태다. 귀가 먹먹해지면서 통증이 느껴지면 의심해 봐야 한다. 면봉으로 귀를 후비거나 손가락을 넣는 건 오히려 증상 악화를 부추기는 행동이다. 귀에 물이 들어갔다면 고개를 기울여 자연스럽게 물기를 뺀다. 선풍기나 드라이어의 찬 바람으로 약하게 말리는 게 안전하다. 물놀이 시 귀마개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외선 차단제는 2~3시간마다 덧발라야
코와 입은 외부 세균과 바이러스가 쉽게 침투할 수 있는 부위다. 코로 물이 들어가면 점막이 자극돼 염증이 생기고, 심할 경우 부비동염으로 악화할 수 있다. 입으로는 물을 삼키거나 헹구는 행동만으로도 장염 위험이 커진다. 특히 어린이와 노약자는 면역력이 약해 감염에 더 취약하다. 따라서 물놀이 중에는 코와 입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물놀이가 끝난 후에는 코를 부드럽게 풀어 이물질을 제거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코를 자주 문지르거나 비비는 행동은 점막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피부는 물놀이 중 가장 넓게 노출되는 부위다. 만약 뙤약볕에서 물놀이를 즐긴다면 자외선 차단에도 꼼꼼히 신경 써야 한다. 자외선이 과도하게 노출돼 피부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일광화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광화상일 경우 피부가 따갑거나 가려운 증상이 흔히 나타난다. 해당 부위가 붉게 부어오르거나 물집이 생기기도 한다. 염분이 많은 바닷물에선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도 쉽게 씻겨 나간다. 내수성 제품을 2~3시간마다 덧발라야 효과가 유지된다. 노출 부위는 냉수로 씻어내 열감을 낮추고, 보습제를 발라 피부 진정을 돕는다.
도움말=김윤전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 안중호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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