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완벽해지는 ‘이도류’ 오타니…1이닝 2K에 홈런·3루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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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가 시즌 두 번째 실전 투구에서 탈삼진 2개를 곁들이며 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의 수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1)가 시즌 두 번째 투수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완전체 이도류(二刀流·투타 겸업 선수)’에 한 발 다가섰다.

오타니는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MLB 홈 경기에 선발투수 겸 1번타자로 출전했다. 지난 1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1이닝 2피안타 1실점)이후 올 시즌 두 번째로 마운드에 오른 오타니는 1회 한 이닝을 책임지며 탈삼진 2개를 곁들여 안타와 실점 없이 깔끔하게 막아냈다.

1사 후 제임스 우드 타석에서 유격수 무키 베츠의 실책이 나와 출루를 허용했지만, 이어진 상황에서 후속 타자 2명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오타니가 빅리그에서 삼진을 잡아낸 건 LA 에인절스 시절이던 지난 2023년 8월24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669일 만이다. 투구 수는 18개였다. 스위퍼 7개, 포심 패스트볼 6개, 커터 3개, 스플리터 2개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9㎞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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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 무사 만루 찬스에서 3루타를 때려내는 오타니. AP=연합뉴스

오타니는 지난해 10년간 총액 7억 달러(9635억원)에 다저스와 계약했다. 첫 시즌엔 오른쪽 팔꿈치 수술 여파로 타자에 전념했지만, 올해부터는 투수 역할을 겸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시작했다. 지난 17일 첫 등판 때는 여전한 구위에도 불구하고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날은 한층 안정감 있는 투구를 선보여 향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오타니는 당분간 주 1회 선발 등판을 이어가되 차츰 이닝과 투구 수를 늘려갈 계획이다.

오타니는 타석에서도 빛났다. 초반 두 번의 타석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7회 무사 만루 상황에서 맞이한 세 번째 타석에서 주자 일소 3루타를 때려냈다. 상대 불펜 라이언 루토스의 시속 141㎞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1루수 옆을 스치는 안타를 만들어낸 뒤 공이 오른쪽 담장까지 구르는 동안 3루까지 질주했다.

이어진 8회에는 홈런을 추가했다. 1사 1루 상황에서 시속 152㎞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혼자 5타점을 기록한 오타니의 활약을 앞세운 다저스는 13-7로 승리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굳게 지켰다. 오타니의 시즌 타율은 0.291, OPS(출루율+장타율)는 1.014이며 평균자책점은 4.50이다.

한편 다저스 팀 동료 김혜성(26)은 7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3회 첫 타석을 삼진으로 마친 뒤 5회 두 번째 타석에서 상대 선발 마이클 소로카의 시속 151.6㎞ 바깥쪽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장식했다. 올 시즌 5호 2루타이자 8번째 장타.

김혜성은 7회에도 출루했다. 상대 불펜 라이언 루토스의 투구를 받아쳐 2루 방면 땅볼을 때려냈고, 2루수 루이스 가르시아 주니어가 볼을 더듬는 사이 전력 질주해 1루를 밟았다. 상대 실책으로 기록돼 안타로 인정받진 못 했지만, 후속 상황에서 오타니의 3루타 때 홈을 밟아 득점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27)는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 5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지만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지난 19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 이후 4경기 연속이자 14타수 연속 무안타의 부진을 이어갔다. 시즌 타율은 0.255에서 0.252(268타수 72안타)로 떨어졌다. 6월 타율은 0.161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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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 2루타를 때려내는 김혜성.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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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에 앞서 시구자로 나선 김태균 해설위원(왼쪽)과 대화하며 활짝 웃는 이정후.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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