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힘 "李대통령 나토 불참, 북·중·러 우선순위 둔다는 의심 살 수도"

본문

17506511871018.jpg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건 의원 등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불참은 잘못된 결정'이라며 성명서를 발표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이 23일 이재명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불참 결정을 “오판”이라고 비판했다. 이런 결정이 자칫 친중·친러 외교로 해석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나토 정상회의는 중동 사태로 인한 안보·경제적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국제 공조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중요한 외교적 계기”라며 “이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에 불참하기로 한 것은 매우 잘못된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 정부와 여당의 대응은 이름만 실용외교일 뿐 우리 국익을 위한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번 불참으로 중국과 러시아로부터는 한국이 미국의 동맹국 중 가장 약한 고리로 인식돼 도리어 중국과 러시아의 강압 외교 대상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토와 여타 인도·태평양 지역 파트너국(IP4)으로부터는 한국의 새 정부가 동맹과 파트너보다 중국·러시아 및 북한과의 관계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살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또 “외신에 따르면 호주·뉴질랜드 등 여타 인태(인도·태평양) 국가들은 나토 참석 가능성이 높은데, 자유민주 국가 진영의 회동이 된 나토 정상회의에 우리만 빠진다면 대한민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시선은 어떻겠나”라고 반문했다.

나토는 2022년부터 IP4(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4개국) 자격으로 한국을 정상회의에 연속 초청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북·러 군사협력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서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대통령실은 나토 정상회의 불참이 초래할 외교·안보적 파장을 직시하고 국민 앞에 즉시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17506511873143.jpg

국민의힘 외교통일위원회 위원들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중동발 리스크 대응할 기회인 나토 정상회의 불참은 잘못된 결정″이라며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의원들은 SNS를 통해서도 이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통위 야당 간사인 김건 의원은 이날 페이스을 통해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게 되면 양자 방문 시 결과물을 내야 하는 부담감 없이 신뢰 관계를 형성하고 정확한 의중을 파악해 볼 찬스이기도 했다”며 “주어진 기회도 회피하는 게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인가”라고 따졌다.

김기현 의원도 페이스북에 “너무나도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국제 외교·안보 정세가 우리 경제와 안보에 영향을 곧바로 미칠 것은 불 보듯 뻔한데 이보다 더 시급한 국내 현안이 도대체 무엇이냐”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우리의 나토 정상회의 불참과 이로 인한 우방국과의 균열을 좋아할 나라는, 우리의 나토 참석을 비판해온 중국·러시아·북한일 것”이라며 “또다시 외교적 고립을 자초하는 ‘왕따 외교’의 길로 가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오는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 불참한다고 22일 알렸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대통령은 취임 이후의 산적한 국정 현안에도 불구하고 이번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최대한 적극적으로 검토해 왔다”며 “그러나 여러 가지 국내 현안과 중동 사태로 인한 불확실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도저히 직접 참석할 수 없는 상황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 인사의 대참 문제는 나토 측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53,591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