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다이어트 끝낸 유통업계, 복합쇼핑몰 앞세워 지방상권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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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프리오픈하는 충북 청주의 복합쇼핑몰 ‘커넥트현대 청주’의 조감도. [사진 각사]

오프라인 대형 유통기업들이 복합쇼핑몰 출점으로 지방 상권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커머스 공세와 내수 침체 이중고를 이겨내기 위해서다. 향후 경기 회복으로 소비 심리가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는 선제적 투자로도 풀이된다.

최근 지방 공략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현대백화점이다. 현대백화점은 27일 체험형 복합문화공간 ‘커넥트현대 청주’ 개점을 앞두고 24일부터 3일간 가개점(프리오픈) 행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부산에 처음 문을 연 커넥트현대는 지역 특화 도심형 복합쇼핑몰을 표방하고 있다. 커넥트현대 청주의 경우 무신사 스탠다드, 이케아, 니토리 등 지역에 매장이 없던 브랜드를 최초로 유치했다. 정재훈 커넥트현대 청주 점장은 “즐길거리와 놀거리가 넘쳐나는 가장 힙한 복합 문화 공간으로 만들어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2027년 부산과 광주에 각각 ‘더현대 부산’과 ‘더현대 광주’ 출점도 앞두고 있다. 이들 공간은 백화점과 아웃렛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몰’로 지어진다. 야외 매장은 유행에 민감한 아웃렛형으로, 실내 매장은 해외 명품과 프리미엄 제품을 취급하는 백화점형으로 꾸미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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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롯데백화점이 수원점을 리뉴얼해 개점한 ‘타임빌라스 수원’의 내부 모습. [사진 각사]

경쟁사들도 이미 확보한 거점 매장을 복합몰로 빠르게 전환 중이다. 롯데백화점은 미래먹거리인 ‘타임빌라스’를 지방 도시를 중심으로 확대하고 있다. 타임빌라스는 백화점과 쇼핑몰을 결합한 형태로 체험형 콘텐트와 휴식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해 5월 롯데몰 수원점을 새단장해 타임빌라스 수원으로 개편한 롯데백화점은 광주 수완점, 동부산점 등 백화점 점포 6곳을 타임빌라스로 전환할 계획이다.

신세계는 스타필드의 하위 브랜드인 스타필드 빌리지를 전국 곳곳으로 확산 중이다. 기존 스타필드의 4분의1 규모인 3만300㎡(1만 평) 안팎의 크기로 식료품 전문 매장, 취미생활을 즐기는 문화센터 등을 갖춘 커뮤니티형 상업시설을 표방한다. 신세계는 2033년까지 스타필드빌리지를 30개로 늘리고, 창원, 광주 등에는 스타필드를 신규 출점한다는 계획이다.

유통업계가 복합몰 출점과 재단장에 나서는 이유는 소비 심리 회복에 대한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8로 전달(93.8)보다 9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소비 심리가 더욱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그간 수익성 낮은 점포를 대거 정리하며 내실을 다졌다. 다시 출점 전략을 준비할 시기”라며 “지역의 핵심 상권을 선제적으로 공략해 소비 심리 회복에 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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