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60대 남성, 여친 가게에 차 몰고 돌진…경찰과 대치하다 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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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여자친구의 가게로 차량을 몰고 돌진했던 남성이 도주 과정에서 경찰과 대치하다 건물에서 뛰어내려 숨졌다.

지난 23일 오전 충남 당진시 석문면에서 60대 남성의 자신의 차량을 몰고 건물로 돌진해 차량이 모두 불에 타고 건물 일부가 부서졌다. 사고 직후 도주한 남성은 경찰과 대치하다 투신했다. [사진 당진소방서]
24일 충남 당진경찰서와 당진소방서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9시 23분쯤 당진시 석문면에서 A씨(60대 남성)가 자신의 차량을 몰고 건물도 돌진했다. 이 여파로 차량이 불에 타고 건물 1층도 일부 부서졌다. 신고를 받은 119소방대는 차량을 진화했지만, 운전자는 현장에서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교통사고로 판단, 담당 경찰관을 현장에 파견했다.
한 달 전 쯤 헤어져…지속해서 만남 요구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건물 1층 미용실 직원 B씨가 A씨와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B씨는 경찰에 “A씨와 1년 정도 사귀던 과정에서 집착이 심해 한 달 전쯤 헤어졌다”고 진술했다. A씨는 B씨와 헤어진 뒤에도 지속해서 연락하며 만남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범죄 혐의점이 있다고 판단한 경찰은 오전 10시 30분쯤 여청수사팀과 형사팀 등 10여 명을 추가로 현장에 보내 남성의 행방을 추적했다. 피해 여성을 상대로는 남성의 연고지 등을 조사하며 피해 상황도 파악했다.
60대 남성 사고 직후 도주…경찰 추적
경찰은 사고 현장 주변 폐쇄회로TV(CCTV) 영상을 분석, A씨의 도주 경로를 추적했다. 하지만 CCTV 영상이 흐릿한 데다 추가 영상 확보가 어려워 직접 도보·탐문 수색에 나섰다. A씨의 휴대전화 위치 추적과 택시 이용 여부도 조사했다.

충남 당진경찰서는 지난 23일 석문면에서 60대 남성이 자신의 차량을 몰고 건물로 돌진한 뒤 도주하는 과정에서 투신한 사건을 수사 중이다. [사진 당진경찰서]
수색에 나선 경찰은 오후 1시 55분쯤 사고 지점에서 20m 정도 떨어진 건물에서 A씨를 발견했다. 당시 남성은 화상을 입은 상태로 건물 3층과 4층 사이 계단에서 생수로 자신의 몸을 씻고 있었다. 경찰의 추적을 확인한 A씨는 대형 생수통을 던지며 강하게 저항하다 오후 2시쯤 4층 옥상으로 나가 난간에 걸터앉았다.
소방당국 에어메트 설치 준비 중 투신
경찰은 A씨가 건물에서 뛰어내릴 수도 있다고 판단해 소방당국에 에어메트 설치를 요청했다. 경찰의 공조 요청을 받고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가 에어메트 설치를 준비하던 중 A씨가 갑자기 뛰어내렸다. 경찰과 대치한 지 10여 분 만이었다. 1층으로 떨어진 A씨는 의식은 없었지만, 호흡은 있던 상태였다. 하지만 병원에 후송된 뒤 결국 숨을 거뒀다.
경찰은 B씨를 상대로 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A씨가 계획적으로 범행을 준비했는지 등을 추가로 조사할 방침이다. A씨가 사망함에 따라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처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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