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오늘 나토 정상회의 개막…미국의 이란 공격에 내분 조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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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이 23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나토 정상회담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다. 나토 회원국 32개국 정상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기 집권 이후 처음으로 한 곳에 모인다.
이날 오전부터 헤이그에 도착한 각국 정상들은 오후 7시 네덜란드 빌럼 악렉산더르 국왕 관저에서 개최되는 환영 만찬을 시작으로 양일간 일정을 치른다.
올해 정상회의는 트럼프 대통령에 맞춰진 모습이 눈에 띈다. 우선 25일 오전 열리는 북대서양이사회(NAC) 본회의는 2~3차례 열리던 예년과 달리 한차례로 단축됐다. 다자회의를 선호하지 않고 긴 회의를 꺼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의에서 회원국들은 2035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5%를 국방비로 지출한다는 계획에 합의할 예정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기간부터 요구한 것으로, 직접 군사비 3.5%에 간접적 안보 관련 비용 1.5% 지출하자며 숫자를 맞췄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개막 전날 기자회견에서 5% 기준이 모든 국가에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못 박았다. 스페인, 벨기에, 슬로바키아 등 일부 국가는 면제 또는 예외를 주장했지만, 뤼터 사무총장은 "나토에는 면제 조항이 없다. 다른 어떤 이면 합의도 없다"고 일축했다.
유럽 정상들, 트럼프 압박할 듯

지난 2019년 12월 4일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국 왓퍼드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담에서 연설하는 모습.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으로 24일 오전 출발할 예정으로, 24일 만찬에는 참석이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도 동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의에선 미국의 이란 공격이 주요 논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는 "유럽과 대서양권 밖에서 확대되는 갈등에 미국이 개입하며 나토 회의가 이 주제로 점철될 위기에 처했다"며 "이번 기회로 유럽 정상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압박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는 미국의 이란 핵시설 폭격이 "국제법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노르웨이를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기자회견에서 "프랑스도 이란이 핵무기를 획득하지 않도록 하는 목표를 공유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미국의) 공격이 법적 근거를 갖는 건 아니다"고 했다.
다만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미국이 이란 핵 위협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고 말해 트럼프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다. 영국은 동맹국 중 유일하게 미국의 공격을 사전 통보받았다고 WP가 덧붙였다.
나토 사무총장 "IP4와 협력 중요"

김선호 국방부 차관(오른쪽)이 1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방장관회의에서 마르크 뤼터 사무총장(가운데), 호주·일본·뉴질랜드 장관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일부 국가들은 회의 전부터 협력을 꾀하기도 했다. 유럽연합(EU)과 캐나다는 벨기에 브리쉘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안보·방위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같은 날 영국과 우크라이나도 정상회담을 한 후 방위산업 공동생산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나토가 인도·태평양 파트너국(IP4)인 한국·일본·뉴질랜드·호주와의 첫 공동성명을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이 성명이 방위산업 분야의 협력 추진을 명기해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견제 공조를 강화하려는 의도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재명 대통령에 이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도 불참을 공식화하며 실현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이에 뤼터 사무총장은 "(IP4의) 매우 고위급인 대표들이 와 중요한 회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대서양과 인도·태평양 안보가 그 어느 때보다 긴밀히 연결돼 있다"고 협력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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