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스라엘·이란 하늘 조용해졌다...휴전 발효, 양쪽 다 "우리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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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이란 간 ‘12일 전쟁’이 25일 0시(미국 동부시간 기준, 한국시간 25일 오후 1시)를 기해 공식 종료됐다. 양국이 순차적으로 공격을 멈추고 24시간 뒤 분쟁을 끝내자는 도날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제안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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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발표 이후에도 한때 양국은 낮은 수준의 공격과 보복을 주고 받으며 긴장을 높였다. 이란은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2발을 발사했고, 이스라엘은 이란 수도 테헤란 인근의 레이더 기지를 제한적으로 타격했다. 그러나 이후로는 잠잠해졌다. 24일 뉴욕타임스는 “휴전이 발효되기로 예정된 시점을 전후로 공습과 반격이 이어졌다”면서도 “(24일 밤이 되자) 조용해진 양국의 하늘은 (양측 모두) 휴전이 유지되기를 원하고 있다는 걸 나타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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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휴전 상황에서 이스라엘과 이란은 서로가 이번 전쟁의 ‘승리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대국민 연설을 통해 “지금 행동하지 않았다면 이스라엘은 전멸 위험에 직면했을 것”이라며 “우리는 역사적 승리를 거뒀으며 이 승리는 여러 세대에 이어질 것”이라고 자축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도 서면 메시지를 통해 “시온주의 정권의 무모함과 호전성으로 인해 벌어진 전쟁이었다”며 “여러분의 용감한 저항 덕분에 위대한 역사를 만든 우리 민족은 휴전을 맞이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양국간 무력 충돌이 봉합 국면에 들어가면서 이스라엘과 이란은 각자 군사력과 외교적 역량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있다. 이스라엘은 다시 가자지구에 집중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소탕하는데 화력을 쏟아붓겠다는 방침이다. 2023년 10월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가자 전쟁'은 18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날 합동참모본부 회의에서 “이제 초점은 다시 가자로 돌아간다”며 “인질들을 집으로 데려오고, 하마스 정권을 붕괴시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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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AP=연합뉴스

이란은 미국과의 핵협상 재개 의지를 나타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국제 규범에 따라 미국과의 문제를 해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이스라엘이 이란을 선제 공격하면서 이틀 뒤 오만에서 열린 예정이었던 미국과의 6차 핵협상이 중단된 것을 재개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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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이란 핵 프로그램에 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AFP=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2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러시아가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을 공개 비판했다.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대사는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징후를 관찰하지 못했다”며 “이와 반대되는 서방국의 모든 주장은 IAEA 보고서를 읽지 않았거나 이 이슈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을 향한 허위정보”라고 비판했다. 미국의 이번 공습이 사실상 '국제법 위반'이란 주장이었다.

이에 도로시 셰이 주유엔 미국대사 대행은 “이번 공격은 집단적 자위권을 규정한 유엔 헌장 (51조)에 부합한다”며 “이란이 이스라엘 및 중동 지역, 나아가 국제평화와 안보에 가하는 위협을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반박했다.

휴전이 성립되면서 일시 폐쇄됐던 예루살렘의 주이스라엘 미국대사관이 25일 업무를 재개했다. 미 대사관 측은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에서 "미 정부 직원과 그 가족들에게 내려졌던 대피 권고도 해제됐으며, 영사과의 여권 발급 등 업무도 이날부터 재개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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