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응애~반가운 울음소리, 34년 만에 증가율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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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월 출생아 수 증가율이 3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혼인이 늘고 저출생 관련 정부 지원 정책이 확대된 영향이다.

25일 통계청의 ‘인구동향’에 따르면 4월 태어난 아이는 2만717명으로 1년 전(1만9059명)보다 8.7%(1658명) 늘었다. 4월 기준으로 출생아 수가 2만 명을 넘어선 건 2022년 이후 3년 만이다. 전년 대비 4월 기준 증가 인원은 2011년(2040명) 이후 14년 만에 가장 많았고, 증가율(8.7%)은 1991년(8.7%) 이후 34년 만에 가장 높았다.

월별 출생아 수는 지난해 7월 이후 10개월째 늘고 있다. 1~4월 누계 출생아 수 또한 8만5739명으로 지난해(7만9627명)보다 7.7% 많다. 4월 합계출산율도 0.79명으로 지난해(0.73명)보다 0.06명 늘었다. 시도별로 보면 제주를 제외한 16개 시도에서 4월 출생아가 증가했다. 특히 인천(17.5%)·경남(15.3%)·충북(14.2%)·서울(13.1%) 등에선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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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기자

통계청 관계자는 “30대 초반 인구 증가와 코로나19 이후 혼인이 늘고 있는 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출산 지원 정책 등이 출생아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출생 선행지표인 혼인 건수는 4월 1만8921건으로 1년 전(1만8037건)보다 4.9% 증가했다. 지난해 4월 이후 13개월 연이어 늘고 있다. 1~4월 누적 혼인 건수도 7만762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미뤄뒀던 결혼식을 치르는 부부가 늘면서다. 2차 베이비붐 세대 자녀인 에코붐 세대(1991~96년생)가 결혼 적령기인 30대 초반에 접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통계청 주민등록인구 통계를 보면, 2020년 150만9323명이었던 30~34살 여성 인구는 지난달 기준 165만3667명으로 9.6% 늘었다. 같은 나이 남성 인구도 163만6675명에서 184만1851명으로 12.5% 증가했다.

이날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지자체 결혼 만남 사업 담당 공무원들과의 정책간담회에서 “(현 흐름이 이어진다면) 올해 합계출산율은 0.79명을 넘어 0.8명을 달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혼인 건수도 13개월 연속 증가해 올해 월간 1만9000건 수준에서 유지되는 등 긍정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며 “혼인은 보통 2년가량 시차를 두고 출산으로 이어지는 만큼 중요한 훈풍”이라고 짚었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계속 추락해 2022년(0.78명) 처음 0.8명 선이 깨졌고 2023년 0.72명까지 내려갔다. 그러다 지난해 반등했다.

출생과 관련해 긍정적인 지표가 잇따라 나오고 있지만, 지난 10여 년간 출산율이 줄어든 여파는 여전하다. 최근 유엔이 발표한 세계인구추계에 따르면 한국의 유소년 인구 비율은 10.6%다. 이는 인구 4000만 명 이상인 37개국 가운데 가장 낮은 비율이다. 일본의 유소년 인구 비율은 11.4%인데, 한국은 2020년부터 일본에 뒤처졌다. 유엔은 한국을 ‘초저출산’ 국가로 분류하며 “출산율이 인구 대체 수준인 2.1명 이상으로 회복될 가능성은 0.1%에 불과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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