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뻥 뚫린 폭탄 구멍과 그을린 자국…이란 핵시설 추가 손상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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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촬영된 포르도 핵시설 위성사진. AP=연합뉴스
미국의 폭격에 손상된 이란의 핵시설 모습이 담긴 위성사진이 추가로 공개됐다. 새로 공개된 사진에는 이전에 보이지 않았던 구멍과 건물 파손 상황이 추가로 포착됐으며 이란이 복구작업에 나선 정황도 발견됐다.
영국 BBC방송은 25일(현지시간) 위성기업 막사 테크놀로지가 공개한 사진을 분석해 포르도·이스파한·나탄즈 등의 피해 상황을 전했다.
앞서 미국의 공습 다음 날인 22일 촬영된 포르도 사진에서는 미군이 투하한 GBU-57 벙커버스터 폭탄이 관통한 것으로 추정되는 구멍 6개가 확인됐다. 이후 이스라엘은 23일 포르도에 대한 추가 공습을 단행했고 막사가 24일 촬영해 공개한 사진에서는 22일 촬영분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구멍과 건물 파손 상황이 추가로 포착됐다.
포르도 북서쪽의 터널로 이어지는 진입로에서 분화구 모양의 구멍이 확인됐고 남쪽 터널 입구 인근에서도 최소 2개의 구멍이 새로 발견됐다. 서쪽 진입로에도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구멍과 그을린 자국이 추가로 찍혔다.
이와 관련해 크랜필드 대학의 폭발 영향 전문가인 트레버 로런스는 BBC에 “콘크리트를 분출할 수 있는 규모의 극심한 폭발은 지하 구조물에도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며 “이런 지하 구조물 건설의 복잡성을 고려할 때 단기간에 심각한 손상을 복구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스파한 핵시설의 위성사진에서는 미국 싱크탱크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가 우라늄 전환시설로 지목했던 건물이 대부분 파괴된 모습이 포착됐다. 전체 시설의 북쪽에 있는 터널 입구와 다른 터널 입구 두 곳이 손상된 것으로 보인다.
정보분석회사 ‘마이아’ 전문가들은 “터널 입구 주변이 그을리기는 했지만 인접해있는 콘크리트는 상대적으로 손상되지 않았고 입구 위 지반도 눈에 띄게 함몰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때 ‘중간 정도’의 구조적 손상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지난 22일 촬영된 나탄즈 핵시설 사진에서는 움푹 팬 구멍 두 곳이 포착됐지만 24일 사진에서는 이 구멍들이 흙으로 덮여있었다. BBC는 이미 피해복구 작업이 진행 중임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BBC는 또 이런 사진들이 이란이 여전히 농축 우라늄 재고를 보유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은 해소해주지 못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미국 공습 전인 20일(현지시간)과 이후인 22일 촬영된 이스파한 핵시설 위성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이란 “美 공습으로 핵시설 심각하게 손상” 첫 인정
한편 이란은 25일 미국의 공습으로 자국의 핵시설이 심각하게 손상됐다고 처음으로 밝혔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알자지라방송과 인터뷰에서 핵시설 상태에 대한 질문에 “우리 핵시설은 심하게 손상됐다”며 “반복적인 공격을 받았기 때문에 (피해가) 확실하다”고 답했다. 다만 구체적인 타격 지점과 피해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란이 공식적으로 자국의 핵시설 피해를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란은 그동안 핵시설 폭격에 대해 타격이 크지 않고 농축 우라늄을 이미 다른 곳으로 옮겨놨다고 주장해왔다. 이란 원자력기구와 관련 기관들은 현재 피해 상황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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