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정부 AI 대전환 ‘날개’ 단 삼성SDS·LG CNS…민간·공공 사업 확장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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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이준희 대표이사(사장)가 26일 진행된 삼성SDS 미디어데이에서 환영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 삼성SDS

정부가 ‘인공지능(AI) 대전환’을 주요 국정 과제로 추진하면서 국내 양대 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인 삼성SDS와 LG CNS가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룹 계열사 시스템통합(SI) 업무에 머물던 이미지를 벗고 민간과 공공 부문을 아우르는 AI 기술 경쟁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다.

26일 삼성SDS는 서울 송파구 잠실 본사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AI 에이전트’ 서비스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사용자를 돕는 조력자 역할에 머물렀던 기존 AI 서비스와 달리, 별도의 지시 없이도 스스로 문제를 찾아 해결하는 ‘에이전트(대리인) AI’ 단계로 서비스를 고도화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날 삼성SDS가 공개한 신규 서비스는 기존의 AI 업무 솔루션인 ‘패브릭스’ ‘브리티코파일럿’ ‘브리티 오토메이션’에 에이전트 기능을 추가한 것이 핵심이다. AI가 메일, 메신저, 업무 데이터 등을 분석해 해야 할 일을 미리 알려주거나 각종 업무 문의에 자동으로 답변하는 등 맞춤형 개인 비서 역할을 수행한다. 삼성SDS는 사내 테스트 결과 직원들이 하루 1.4시간을 핵심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삼성SDS는 AI 전환에 어려움을 겪는 고객사들을 위한 서비스도 공개했다. 금융사 등 일부 기업들은 전환 비용과 전문 개발자 부족 등으로 AI 시스템 도입에 소극적인 문제가 있었다. 이에 삼성 SDS는 ‘코드 전환 에이전트’를 통해 기존 시스템 코드를 새로운 프로그래밍 언어로 자동 전환해주는 기능을 선보였다. 삼성SDS에 따르면 실제 금융 고객사에서 개발비용을 68%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

이준희 삼성SDS 대표이사는 “정부와 공공기관의 AI 전환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고객사의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생성 AI 서비스를 더 확장해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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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신균 LG CNS 사장(오른쪽)이 지난 4월 7일 서울 여의도 미래에셋생명 본사에서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김재식 미래에셋생명 CEO 부회장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 LG CNS

LG CNS는 LG AI 연구원의 거대언어모델(LLM) ‘엑사원’을 활용한 차별화된 경쟁력을 내세우고 있다. 최근 외국에 의존하지 않고 자주적인 AI 역량을 갖춘 ‘소버린(Sovereign·주권) AI’ 전략이 강조되면서 토종 AI 모델 엑사원과의 결합 서비스가 더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LG CNS는 최근 1300억원 규모의 미래에셋생명보험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에 이어 외교부의 ‘지능형 AI 외교안보 데이터 플랫폼’ 사업, 경기도교육청의 ‘AI-데이터 중심 경기교육 디지털 플랫폼 사업’을 잇따라 수주한바 있다.

LG CNS 관계자는 “그동안 대외 사업 확장을 통해 쌓아온 기술력과 노하우가 좋은 수주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공공 및 금융권 사업에서 엑사원의 뛰어난 기술력과 보안성이 고객의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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