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나토 'GDP 5%' 국방비 증액 결의에 중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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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의 북대서양이사회 본회의에서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딕 스호프 네덜란드 총리, 마르크 뤼터 NATO 사무총장과 대화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향후 10년 안에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5% 수준으로 늘리기로 합의한 25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중국은 이를 서방의 적대정책이라고 비판하며 반발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그루슈코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이날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연례 안보컨퍼런스에서 "우리는 모든 것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는 한편 합법적 안보 이익을 확고히 수호하면서 서방의 이런 시도를 근절하기 위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히며 서방의 군사계획을 거론했다.
그루슈코 차관은 서방의 정책으로는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가져올 수 없다며 러시아를 억지하기 위한 명분으로 우크라이나가 '총알받이'로 이용돼 왔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두 핵보유국인 러시아와 미국 간의 정상적인 관계는 유럽의 평화와 안정에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도 나토가 자국의 군사력 증강을 비판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까지 영향력을 확대하려 한다고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 궈자쿤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나토는 지역의 기구라고 주장하면서 유라시아의 안전을 구실로 지리적 범위를 계속해서 확장해 아시아태평양 지역까지 손을 뻗치려고 한다"면서 "나토가 진정으로 유럽과 세계의 안전에 관심이 있다면, 적대적 대립을 선동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궈 대변인은 이어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해 중국은 항상 화해와 대화를 통한 해결을 지지해왔다"며 충돌 당사국에 무기를 제공하지 않았고 이중 용도 품목 수출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국방부도 같은 날 열린 월례 브리핑에서 "나토는 냉전의 산물이자 세계 최대의 군사동맹이자 명실상부한 전쟁 기기"라며 "나토가 스스로 돌이켜보고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위해 더 건설적인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국과 러시아 간 협력은 제3자를 겨냥하지 않으며 제3자로부터 간섭받지도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나토 정상들은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모여 2035년까지 국방비를 GDP 대비 5%까지 끌어올리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 성명에는 러시아를 '유럽·대서양 안보에 대한 장기적 위협'으로 명시했다.
이번 증액 합의는 유럽이 안보 비용을 분담하지 않는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속적인 압박에 따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집단방위 의무를 규정한 조약 5조에 대해 애매한 태도를 보이다가 증액 합의가 이뤄지자 지지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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