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김건희 특검, 금감원 삼부토건 자료 확보…김여사 개입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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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을 금융감독원에서 넘겨받았다. 검찰‧경찰‧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이어 금감원에서도 자료를 확보하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아내인 김 여사 관련 사건 기록이 특검팀으로 모두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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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의혹 관련 사건 수사를 맡은 민중기 특별검사가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금감원도 이첩…강제수사 열려

27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특검팀은 최근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관련 조사기록을 모두 이첩받았다. 삼부토건 사건은 금감원이 조사해 검찰에 고발한 이후 서울남부지검 지휘를 받아 금감원 자본시장 특별사법경찰국이 수사를 진행해왔다. 특검팀은 7월 2일로 예정된 현판식과 수사 개시 시점에 맞춰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이첩을 마친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의 경우 강제수사권이 없는 금감원의 조사만 이뤄진 상황이다. 특검팀은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를 통해 주가조작을 통한 부당이익 규모와 김 여사의 개입 여부를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모을 예정이다. 검찰과 경찰에서 수사가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된 도이치모터스‧명태균‧건진법사 사건과 달리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은 검찰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특검팀은 수사 과정에서 새로운 증거가 나올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부토건은 2023년 5월 22일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글로벌 재건 포럼에 원희룡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과 함께 참가한 이후 1000원대였던 주가가 같은 해 7월 5500원까지 급등했다.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추진할 의사나 능력이 모두 없었던 삼부토건이 정부 공식 행사에 어떻게 참여했는지가 특검팀이 규명해야 할 과제다.

임성근 구명 로비 연결 가능성도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당시 김 여사 계좌를 관리한 이종호 블랙펄인베스트먼트 전 대표의 카카오톡 대화로 처음 알려졌다. 이 전 대표가 2023년 5월 14일 해병대 출신이 모인 단체대화방에서 “삼부 내일 체크하고”라는 메시지를 보낸 게 발단이다. 같은 달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분류되고 주가가 급등한 만큼 이 전 대표가 이를 사전에 인식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 전 대표는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 대한 구명 로비 의혹을 받는 인물이기도 하다.

계좌추적 위주로 진행되는 금감원 조사에선 이 전 대표와 삼부토건의 연결고리가 나오지 않았지만, 특검팀 수사에서 순직 해병 사건과 삼부토건 주가조작이 연결될 가능성도 있다. 주가조작으로 인한 부당이익 규모가 불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금감원은 2023년 5월 22일부터 같은 해 6월 28일까지 부당이득액을 660억원으로 특정했는데, 6월 이후까지도 주가를 높이기 위한 부정거래 정황이 드러날 경우 부당이득 산정 규모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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