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송언석 국힘 비대위원장 겸임…'혁신형 전당대회' 힘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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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27일 상임전국위원회의를 열어 새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준비에 착수했다. 송언석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임해 전당대회를 치르는 ‘관리형 비대위’를 띄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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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이날 비대면으로 열린 상임전국위원회에서 다음달 1일 전국위원회를 소집하기로 의결했다. 전국위원회에서는 비대위 설치와 비대위원장 임명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지난 대선 패배 후 비대위원들이 일괄 사퇴한 데 이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임기도 오는 30일에 끝나기 때문이다.

신임 비대위원장은 송언석 원내대표가 겸임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시기가 촉박하고 비대위원장을 맡을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다”며 “이번 비대위는 전당대회 관리형 비대위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새 지도부는 8월로 예상되는 전당대회의 개최 시점과 룰을 결정하고 선거를 관리할 비대위로,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송 원내대표는 초선·재선·중진 등 선수(選數)별로 한 명씩 비대위원을 임명해 지도부를 구성할 예정이다.

송 원내대표가 공약한 혁신위원회 출범에도 관심이 쏠린다. 송 원내대표는 김용태 위원장의 ‘5대 개혁안’ 제안에 지난 17일 “수도권 민심 복원이 우선”이라며 “혁신위를 조기에 구성해 함께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송 원내대표가 당 특별기구 설치 권한을 갖고 있는 김용태 위원장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혁신위는 열흘째 공전 중이다.

한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전당대회를 조기에 치르기로 결정하면서 혁신위가 설 공간이 좁아지고, 혁신위원도 다들 고사하는 분위기”라며 “오히려 전당대회를 당의 쇄신 방향을 두고 경쟁하는 ‘혁신형 전당대회’를 치르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정연욱 의원도 이날 MBC 라디오에서 “어떤 쇄신을 할지는 혁신위 기구가 아니라 전당대회 의제로 떠올라야 한다”고 말했다.

전당대회 준비 과정에서 당 지도 체제 변경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당 일각에서 현행 단일 지도체제 대신 극심한 계파 갈등을 막기 위해 집단 지도체제로 바꾸자는 의견이 나온다. 다만 차기 당권 주자들은 당 대표 권한 축소 등을 이유로 부정적인 반응이다.

김문수 전 후보의 비서실장을 지낸 김재원 전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당이 혁신하려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혼란을 야기하는 모습은 국민이 바라는 모습이 아니다”고 말했다. 친한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이날 BBS라디오에 출연해 “느슨한 집단 지도체제는 이재명 대통령이라는 강력한 대통령에게 맞서 싸우기에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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