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세번 실장 승진 미끄러지고 두 단계 점프한 복지부 2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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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차례 1급(실장) 승진에 미끄러진 보건복지부 전 국장이 새 정부의 복지부 2차관에 발탁됐다. 두 단계 점프 승진이다.

이형훈 복지부 2차관. [한국공공조직은행 홈페이지 캡처]
이재명 대통령은 29일 보건복지부 2차관에 이형훈(59) 현 재단법인 한국공공조직은행장을 임명했다. 2차관은 보건분야를 담당한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의료대란을 조속히 해결하고, 치밀한 기획력을 바탕으로 보건 분야의 회복과 정상화를 이끌어 갈 적임자"라고 이 차관을 소개했다.
이 차관은 행정고시(38회)로 공직에 입문해 복지부의 '넘버1' 국장·과장 자리인 보건의료정책관·보건의료정책과장을 역임했고, 이후 정신보건정책관을 하다 올 3월 관료 생활을 접고 복지부 산하기관인 한국공공조직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세계보건기구(WHO)에 3년 파견 가서 국제 보건 업무를 담당했고 보건산업정책국장을 거치는 등 보건 분야 전문 관료의 길을 걸어왔다. 보건의료 분야 재직 기간이 길어 의료계와 연이 닿는 사람이 많아 의대 정원 갈등을 푸는 데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보건의료정책관 시절 비대면 진료 도입, 간호법 제정 등의 굵직한 과제를 맡았고, 정신건강정책관 때는 자살 예방 대책에 힘을 쏟았다. 이재명 대통령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부동의 1위인 한국 자살률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이 차관 발탁도 이런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이 차관은 윤석열 정부 때 세 차례에 걸쳐 실장 승진 후보에 올랐으나 번번이 미끄러졌다. 주변에서 '딱히 걸림돌이 될 만한 게 없는데, 왜?'라는 의구심을 가질 정도였다. 2023년 5월 윤석열 전 대통령이 간호법 제정안 거부권을 행사했고, 이 전 차관이 담당 국장으로서 당시 파동을 잘 관리하지 못했다는 책임을 물었다는 추측이 나왔다.
이 전 차관이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선임 행정관을 한 점이 더 큰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추정도 돌았다. 결국 이 차관은 올 3월 공직을 떠났다. 국장으로 계속 남을 수 있는데도 그랬다. 주변에서 안타까워했다. 그리고 이번에 전화위복이 됐다.
이 차관은 "어려운 때 맡게 됐다. 환자와 국민만 바라보고 가겠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광주광역시 출신으로 조선대부속고교, 연세대 경영학과를 나왔고, 서울대에서 정책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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