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구하기 전 크게 알려야” 보트 생존수영 배우는 제주 초등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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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도리초 6학년 학생들, 제주 앞바다로!

30일 오전 제주도리초등학교 학생들이 제주해경을 통해 제주바다 생존수영을 배우기 위해 바다로 뛰어들고 있다. 최충일 기자
“친구가 물에 빠졌어요” 30일 오전 10시 제주시 이호테우해수욕장 동쪽 해변. 제주도리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의 고사리손에서 던져진 0.5L 페트병이 물에 빠진 친구에게 날아갔다. 물이 절반쯤 채워진 페트병 중간에는 줄이 묶여 있었다. 주변에서 구하기 쉬운 물건을 이용해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는 법을 배우는 중이다.
“구하기 전 미리 주변에 크게 알리는 게 중요”

30일 오전 제주도리초등학교 학생들이 줄을 묶은 페트병을 던져 사람을 구하는 훈련을 하고있다. 최충일 기자
제주해경은 던진 페트병에 입수자가 맞으면 위험할 수 있어, 물이 흐르는 반대 방향으로 포물선을 그리며 던지는 법을 교육했다. 제주도리초 6학년 최준호군은 “사람을 구하기 전에 주변에 미리 큰 소리로 알리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며 “원래 헤엄을 치지 못했는데, 바다 선생님들께 작년부터 수영을 배우게 돼 안심되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위급한 일 생기면, 내 안전 확인 후 구조 나서야”

30일 오전 제주도리초등학교 학생들이 제주해경을 통해 제주바다 생존수영을 배우고 있다. 최충일 기자
다른 한쪽에선 보트에 탄 학생들이 안전하게 바다로 뛰어드는 연습을 했다. 같은 학년 장연수(제주도리초6)양은 “등교 전에 부모님께서 ‘엄마·아빠도 지킬 수 있으니 더 자세히 배우고 오라’고 말씀하셨다”며 “위급한 일이 생기면 나의 안전을 확실히 확인한 후, 상대방을 구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느꼈다”고 했다.
제주도교육청과 제주해경특공대 힘 모았다

30일 오전 제주도리초등학교 학생들이 제주해경을 통해 보트 노 젓는 법을 배우고 있다. 최충일 기자
제주도내 초등학생들이 바다에 직접 나가 해경특공대(SSAT)에게 실전 생존수영법과 응급처치 등을 배웠다. 제주도교육청은 30일 도내 초등학생들의 수상 안전을 위해 올해부터 해군·해경·해녀 등과 ‘제주형 생존수영’ 교육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가 사면이 바다인 섬인 만큼 바다 환경에 특화한 생존수영 교육이 목적인 만큼 옷을 입고 하는 착의형 훈련이다. 실제 이날 학생들은 평상복 혹은 래시가드 등을 입고 교육을 받았다.
“아이들이 파도 직접 느끼고 안전하게”

30일 오전 제주도리초등학교 학생들이 제주해경을 통해 제주바다 생존수영을 배우기에 앞서 안전 체조를 하고 있다. 최충일 기자
생존 수영 강사로 나선 이정탁 제주해양경찰 특공대(SSAT) 대원은 “제주는 사면이 바다인 만큼 선박사고 등을 가정해 아이들이 파도를 직접 느끼고 실제 옷을 입은 상황에서 물에서 뜨고, 구명정까지 가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며 “실제 변수가 가득한 바다에 나와서 하는 교육이라 안전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친구 구하는 하임리히법 배워 뿌듯”

30일 오전 제주도리초등학교 학생들이 제주해경을 통해 기도폐쇄대응법(하임리히법)을 배우고 직접 체험하고 있다. 최충일 기자
물밖에서도 생존교육은 이어졌다. 백사장 그늘막에 삼삼오오 모여 앉은 학생들은 해양경찰 대원들의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친구의 기도를 막은 물질을 뱉어내게 돕는 기도폐쇄대응법(하임리히법)을 배운 고한별(제주도리초 6)양은 “친구가 나를 구하기 위해 힘을 주니 하임리히법 체험키트에서 이물질이 정말 튀어나와 놀랐다”며 “체험해보니 용기가 생겼고, 친구를 구하는 방법을 알게 돼 기분이 뿌듯하고 마음이 든든하다”고 말했다.
초 1~2학년 이론, 3~6학년은 실기 교육

30일 오전 제주도리초등학교 학생들이 제주해경을 통해 기도폐쇄대응법(하임리히법)을 배우고 직접 체험하고 있다. 최충일 기자
제주도교육청은 도내 모든 초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생존수영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바다에 나오기 전 기본기를 만드는 교육이다. 1∼2학년은 2시간 이상 이론교육을 중심으로 한다. 3∼6학년은 학교 수영장 등을 이용해 10시간 이상 이론과 실기교육을 한다. 지난해 5개교 218명을 대상으로 바다 생존수영을, 2개교 49명을 대상으로 착의형 생존수영 교육을 했다.
여름방학엔 보호자와 함께 생존수영 교육

30일 오전 제주도리초등학교 학생들이 제주해경특공대의 보트를 타고 제주바다로 나가 인명구조 방법을 배우고 있다. 최충일 기자
올 여름방학에는 보호자와 함께하는 생존수영 교육도 준비했다. 서귀포시교육지원청과 공무원연금공단, 서귀포해양경찰서, 법환어촌계가 협력해 교육팀을 꾸린다. 서귀포중학교 실내수영장과 법환해녀체험장에서 지역 초등학교 학생과 학부모 60명을 대상으로 한다. 방학 중 2회에 걸쳐 각 5일씩 기본 영법, 구명조끼 착용법, 착의형 생존수영 교육이 진행된다. 참가자는 교육청 통합 예약시스템을 통해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실제 바다에서 전문가에게 배워 실질 도움 기대”

30일 오전 제주도리초등학교 학생들이 제주해경을 통해 제주바다 생존수영을 배우기 전 튜브를 던지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최충일 기자
김효정 제주도리초등학교 교사는 “반 학생이 모두 바다에 나왔고, 감기 등 몸이 안 좋은 친구 외엔 실제 바닷물에 뛰어들어 수업하고 있다”며 “현장에서 바다 전문가와 만나 실제 상황처럼 배우는 만큼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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