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관세 갈등 속 열린 쿼드 외교장관회의…美 “공급망 확보 성과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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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쿼드 외교장관 회의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로이터=연합뉴스

미국ㆍ일본ㆍ인도ㆍ호주 4개국 안보 협의체인 ‘쿼드’(Quad) 외교장관 회의가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려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ㆍ경제 협력 방안 등 여러 현안이 논의됐다. 이번 쿼드 외교장관 회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다음날인 지난 1월 21일에 이어 5개월여 만에 열린 것이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은 회의 모두발언에서 쿼드 소속 국가들을 “미국의 매우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이자 동맹”으로 평가하고 “이제는 그간 쿼드에서 논의해온 협력 구상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실천할 때”라고 강조했다. 루비오 장관은 특히 자신이 핵심광물의 세계 공급망 다변화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다양하고 의존할 수 있는 세계 공급망을 갖추는 것은 우리가 초점을 맞춰 강화하고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는 여러 분야 중 하나”라고 말했다.

쿼드는 인도태평양 지역 내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중국 견제에 초점을 맞춘 협의체다. 지난 1월 21일 열린 외교장관 회의에서도 중국을 겨냥해 “무력이나 강압에 의해 현상을 변경하려는 일방적 행동에 반대한다”는 공동성명이 채택됐었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서 루비오 장관은 중국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가 대(對)중국 의존도가 높은 핵심광물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중국과 무역 협상을 벌이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회의는 트럼프 행정부가 나머지 3개 쿼드 소속 국가와 각각 첨예한 관세 협상을 벌이며 긴장감이 높아진 가운데 개최된 것이어서 주목됐다. 특히 일본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에 이어 이날도 일본과의 무역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을 언급하며 “그들은 쌀이 절실히 필요한데 (미국산) 쌀을 받지 않는다”고 하는 등 압박 강도를 높이는 상황이다.

호주는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미국, 영국과 체결한 오커스(AUKUS) 합의를 트럼프 행정부가 재검토하기로 하면서 미국에서 원자력 추진 잠수함을 제공받는다는 계획이 불확실해졌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 정부의 반박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무역을 지렛대 삼아 인도와 파키스탄의 휴전을 중재했다고 거듭 주장해왔다.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은 이날 회의 모두발언에서 파키스탄과의 무력 충돌과 관련해 “인도는 테러를 상대로 자국민을 보호할 모든 권리가 있으며 우리는 그 권리를 행사할 것”이라며 “우리는 쿼드 파트너들이 이를 이해하고 인정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은 중동과 유럽의 상황이 혼란스럽다는 점을 들어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은 국제사회의 번영에 필수”라고 강조했다.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은 “쿼드 장관들이 유감스럽게도 세계에서 분쟁과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모였다”면서 “우리의 집단적인 힘과 평화를 인도태평양과 우리 모든 국민의 안정과 번영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한편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과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이란 핵프로그램을 다루는 포괄적이며 검증 가능하고 지속 가능한 합의로 이어질 협상 재개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핵확산금지조약(NPT)이 글로벌 핵확산 방지 체제의 중심임을 강조한다”며 이란이 NPT에 잔류하면서 의무를 완전히 이행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우리는 이란이 결코 핵무기를 보유할 수 없다는 점을 재확인하며, 이란이 부당한 (우라늄) 농축 활동을 재개하지 않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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