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00년후 韓인구 10명 중 8명 사라져"…민간 연구원, 충격적인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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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신생아 보살피는 의료진.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연합뉴스
지금과 같은 초저출산 추세가 이어진다면 100년 뒤 국내 인구가 현재의 15%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인구 전문 민간 싱크탱크인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2025 인구보고서: 대한민국 인구 대전환이 온다』를 이달 중 출간한다고 2일 밝혔다.
연구원은 보통 50년 후까지 예측하는 통계청 '장래인구추계(2022~2072년)'에 50년을 더해 총 100년간의 인구 변화를 '코호트 요인법'으로 추정했다. 출생·사망·국제이동 등 인구 변동 요인별 미래 수준을 예측해 이를 기준 인구에 더하고 빼는 방식으로, 대부분 국가의 공식 인구 추계에 활용된다.
연구원은 출산율 변수를 2072년까지는 통계청 예측대로 반영하고, 이후엔 0.82명(저위), 1.08명(중위), 1.34명(고위) 세가지 시나리오에 따라 가정했다. 통계청은 2049년부터 2072년까지 출산율이 1.08명 수준일 것으로 본다.

김영옥 기자
추계 결과, 2125년 한국 인구는 가장 극단적인 저위 시나리오에서 현재(5168만 명)의 14.6%인 753만 명까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재 서울시 인구(933만 명)보다도 적은 수치다.
중위 시나리오에서는 1115만 명으로, 경기도 인구(1370만 명)보다 적다. 가장 낙관적인 고위 시나리오에서도 1573만 명에 그쳐 현재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계봉오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는 서문에서 "출산율이 극적으로 상승하거나 이민자를 대규모로 받아들이지 않는 이상 이것이 100년 후 우리의 모습이 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문제는 인구 감소에 가속도가 붙는다는 점이다. 중위 시나리오 기준으로 인구는 2075년까지 30% 줄고, 이후 2125년까지 절반 이상 급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아이를 적게 낳으면 다음 세대에 아이를 낳을 사람이 줄고, 그다음 세대는 더 줄어드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감소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기 때문이다.

김영옥 기자
이에 따라 2075년엔 노년층이 상대적으로 넓은 '가오리형'인 인구 피라미드가 2125년엔 전 연령대에서 폭이 좁은 '코브라형'으로 대폭 축소될 것으로 예상됐다. 계 교수는 "이런 급격한 인구 감소는 다양한 사회적·경제적·문화적 문제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인구 감소와 함께 고령화도 심화하면서 노인 부양 부담이 급격히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시나리오별 고령 인구 부양비가 정점에 이르는 시기를 보면, 저위 시나리오에서는 2085년 생산연령(15~64세) 인구 100명이 65세 이상 노인 165명을 부양해야 한다. 중위와 고위 시나리오에선 2080년 각각 100명이 노인 133명, 108명을 부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양하는 사람보다 부양받는 사람이 더 많은 '역피라미드' 사회가 현실화한 것이다.
현재는 일하는 사람 100명이 노인 30명을 부양하고 있다. 가장 낙관적인 고위 시나리오에서도 부양 부담이 지금보다 3배 이상 늘어나는 셈이다. 다만 부양비가 정점을 찍은 이후엔 점차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계 교수는 "지금 우리가 월급에서 노인 1명을 위해 10만원을 내고 있다면, 100년 후에는 30만∼50만원을 내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김영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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