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월드컵에서 맨시티를 꺾고 라커룸에서 기뻐하는 알힐랄 선수단. 사진 알힐랄 SNS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를 꺾은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이 선수 1인당 7억원이 넘는 화끈한 보너스 잔치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 매체 원풋볼은 2일 사우디 ‘아샤르크 알아우사트’ 기자인 아메드 알카르니를 통해 알힐랄 선수들의 보너스 금액을 공개했다. 앞서 알힐랄은 지난 1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16강전에서 맨시티를 연장 끝에 4-3으로 꺾는 대이변을 연출한 바 있다.

알카르니에 따르면 알힐랄은 선수 1인당 승리 보너스 200만리얄(7억2200만원)를 지급했다. 선수 26명과 코칭스태프 6명을 포함하면 총 보너스 금액은 6400만리얄(231억원)에 달한다.

알힐랄 구단이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영상을 보면 파드 빈 나펠 회장이 경기 직후 라커룸을 방문해 단상에 올라가 선수들에게 머리에 두른 구트라를 던지며 기뻐했다. 이어 의도적으로 영상이 잠깐 잘린 뒤 선수들이 소리를 지르며 환호했다. 영상이 편집된 순간에 빈 나펠 회장이 보너스 금액을 공개한 것으로 추정된다.

클럽월드컵에서 맨시티를 무너뜨린 알힐랄. [AFP=연합뉴스]

사우디 프로축구 알힐랄은 ‘오일 머니’를 앞세워 후벵 네베스, 주앙 칸셀루, 칼리두 쿨리발리, 야신 부누 등 유럽무대에서 활약하던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알힐랄의 헤낭 로디는 “우리가 사우디로 갔을 때 그들은 돈 때문에 갔다고 했다. 우리는 돈을 받았고 승리했다”고 말했다. 알힐랄은 5일 플루미넨시(브라질)과 4강 진출을 다툰다. 승리할 경우 FIFA로부터 284억원의 상금을 추가로 받게 된다.

앞서 사우디 축구대표팀이 2022년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를 2-1로 꺾은 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선수단 전원에게 롤스로이스 팬텀을 선물했다는 보도가 나온 적이 있다. 당시 에르베 르나르 사우디 감독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