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가 발효된 9일 서울 서초구 몽마르트공원에 설치된 온도계에 기온이 37도를 나타내고 있다. 뉴시스

연일 이어지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8일 하루 동안 전국에서 200명이 넘는 온열질환자가 발생하며, 누적 환자 수는 1200명을 돌파했다.

질병관리청은 9일 “전날(8일) 하루 동안 전국 516개 응급실에서 집계된 온열질환자는 총 238명이며, 이 중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하루 발생 환자가 200명을 넘은 것은 이례적인 수준으로,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수치 중 하나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15일부터 운영된 온열질환 감시체계 누적 집계는 총 1228명으로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5월 20일~7월 8일) 발생한 486명보다 약 2.5배 많은 수치다.

올여름 온열질환 사망자 8명… 지난해의 3배 육박

올여름 들어 온열질환으로 추정되는 사망자는 지금까지 8명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발생한 사망자 수(3명)의 약 3배에 가까운 수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온열질환 감시체계가 도입된 2011년 이후 지난해까지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누적 인원은 총 238명이며, 이 가운데 60세 이상 고령자가 65.5%인 156명으로 가장 많았다.

열사병·열탈진 등 증상 다양… 고령자 각별한 주의 필요

온열질환은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때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대표적으로 열사병과 열탈진이 있다. 주요 증상으로는 두통, 어지럼증, 근육 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이 있으며, 제때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

특히 고령자는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고 만성질환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 폭염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청은 “폭염 특보가 이어지는 기간 동안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시원한 환경 유지 등을 통해 온열질환을 예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