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친중국 행보’ 브라질에 50% 관세폭탄…“현 정권 불의 바로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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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브라질 등 8개국에 상호관세를 통보하는 서한을 보냈다. 전날 한국·일본 등 14개국에 이은 이틀째 일방 통보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브라질에 50%의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했다. 이는 지난 4월(10%)에 비해 5배나 높은 수준으로, 지금까지 서한을 보낸 국가 중 최고 세율이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동등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라는 경제적 이유와 함께 “현 정권의 심각한 불의를 바로잡기 위해서”라는 정치적 목적을 함께 명시했다. 이어 “브라질이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대하는 방식은 국제적 불명예”라며 “마녀사냥은 즉시 끝나야 한다”고 썼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린 친트럼프 인사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적자 등을 관세 부과의 근거로 내세워 왔지만, 브라질은 지난해 대미 교역에서 68억 달러(약 9조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룰라 대통령은 즉각 보복 조치를 시사했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징벌적 관세 부과에 대해 “중국과의 본격 협상을 앞두고 ‘반미 친중’ 전선을 허물려는 의도”란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의 무역정책을 비판해 온 브릭스(BRICS)의 일원인 브라질은 이날 중국과 초대형 철도 사업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대중 협력을 빠르게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은 브릭스를 중심으로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묶는 ‘탈달러’ 네트워크 구축 가능성도 모색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탈달러는 세계대전”이라며 “브릭스 회원국이라는 점만으로도 10%의 추가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경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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