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역대 최대 해외여행에도 대한항공 2분기 영업이익 3.5%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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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항공기가 인천국제공항에서 이륙하는 모습. 사진 대한항공
상반기 역대 가장 많은 해외여행객으로 공항이 붐볐지만, 대외 변수 불확실성에 발목 잡힌 대한항공은 부진한 2분기 실적을 냈다.
11일 대한항공은 지난 2분기 별도 기준 매출 3조9859억원, 영업이익 399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4조237억원) 대비 0.9% 줄었고, 영업이익은 3.5% 줄었다. 시장에서 전망했던 매출(6조2253억원)과 영업이익(4489억원)보다 저조한 실적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글로벌 무역갈등 심화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효율적인 운영으로 지난해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냈다”라며 “인건비, 감가상각비 등 영업비용이 늘며 영업이익이 줄었다”라고 설명했다.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이 해외여행객으로 붐비는 모습. 연합뉴스
여객사업 부문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2% 줄어든 2조396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국제선을 이용한 전체 해외 여행객이 늘었지만, 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저비용항공사(LCC) 등과 경쟁이 심화한 영향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국제선 이용객은 4582만9686명으로 전년 동기(4277만8330명) 대비 7.1%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중국(780만명)·일본(1337만명) 노선 이용객이 각각 24.4%, 9.8% 늘어나는 등 단거리 여행객이 많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 간 경쟁 심화로 항공권 가격이 내려앉은 상황”이라며 “대한항공은 아시아나와 합병으로 일부 노선을 조정한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발(發) 관세전쟁의 직격탄을 맞은 화물 사업의 매출은 1조5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줄었다. 글로벌 교역량이 줄면서 항공 화물 운임이 지속 하락한 탓이다. 발틱항공화물운임지수(BAI)는 지난 7일 1998로 나타났는데, 지난해 12월(2602) 대비 23.2% 낮아진 수준이다. 여기에 달러 대비 원화 값의 약세가 지속하는 것도 악영향을 미쳤다. 국내 항공사는 항공기 임차료, 유류비 등을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원화 값이 하락할수록 비용 부담이 커진다. 대한항공은 달러 대비 원화 값이 10원 떨어질 때 약 350억원 외화 평가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 안 TV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핵시설 공습 관련 대국민 연설이 방송되는 모습. 연합뉴스
대한항공은 3분기 여름 휴가 성수기에 발맞춰 주요 노선 공급을 늘리는 등 유연한 노선 운영으로 수익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진전되면서 글로벌 불확실성이 줄면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윤철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는 “관세로 인한 물류 위축 외에도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유가 불안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면서도 “글로벌 항공 여객 수요가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에 글로벌 불확실성만 해소되면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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