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김건희 특검, 檢 놓친 '건진법사 지하 비밀방'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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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건진법사 전성배씨의 법당. 연합뉴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15일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김건희 여사에게 금품을 제공하고 각종 청탁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 전방위 압수수색에 나섰다. 특히 특검팀은 앞서 서울남부지검이 서울 역삼동의 전씨 법당을 압수수색할 당시 지하 1층에 및 지상 2층에 위치한 이른바 ‘비밀 공간’을 압수수색 대상지에서 누락했다는 사실을 파악해 재차 영장을 청구해 발부받았다.
전씨는 2022년 4~8월 통일교 측으로부터 고가의 목걸이와 샤넬백 등을 받아 김 여사에게 전달하고 교단 현안을 해결해달라는 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전씨는 통일교 측에서 목걸이 등 선물을 받은 것은 맞지만 모두 잃어버렸다는 입장이다.
검찰 압수 당시 비밀공간 누락
특검 이첩 전 전씨의 청탁 의혹을 수사한 서울남부지검은 지난해 12월 전씨의 서울 서초구 자택과 법당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당시 압수수색을 통해 전씨의 휴대전화 3대를 확보하며 수사를 확대했다. 특검은 수사기록 검토 과정에서 검찰이 법당 내에 전씨가 사용하던 지하 비밀 공간의 물건을 압수하지 않았단 사실을 확인해 수사 개시 단계부터 재압수수색을 계획했다. 지하1층의 비밀 공간은 54㎡(약 16평) 규모로 전씨가 귀중품 등을 보관하던 공간으로 알려졌다.

김건희 특검팀이 15일 건진법사 전성배씨의 법당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뉴스1
문제는 검찰이 비밀공간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지 않고, 지난해 12월 20일 전씨에 대한 구속영장마저 기각된 이후 법당 내의 물건 대부분이 다른 공간으로 옮겨졌단 사실이다. 전씨가 지난 4월 사실상 법당 내부의 짐을 빼고 쓰레기를 정리하는 등 이사에 나선 이후 법당은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 특검팀 역시 이같은 사실을 파악한 이후 지하 비밀공간을 포함해 전씨가 은밀하게 사용하던 별도 공간을 중심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공천 청탁 의혹 수사도 본격화
특검팀은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전씨를 통해 공천을 청탁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정치인들과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의 네트워크본부 관계자들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공천 청탁 의혹의 경우 전씨가 박현국 봉화군수와 박창욱 경북도의원 등 최소 5명에 대한 공천을 청탁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실제 검찰은 앞선 수사 과정에서 전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해 지방선거 이튿날 “고문님의 보살핌으로 봉화 2명도 당선. 영주도 당선. 노고에 경하” 등 공천 및 선거에 개입한 정황이 담긴 문자 메시지 등을 확보했다.
특검팀은 이날 대선 당시 오을섭 네트워크본부 위원장의 자택 등도 압수수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씨는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전씨로부터 군수 후보의 이력서를 받은 뒤 “넵 꼭 처리할게요!”라는 답장을 보낸 사실이 드러났다. 이후 실제로 전씨가 이력서를 보낸 후보 5명 중 4명이 당선됐다. 이날 압수수색을 계기로 전씨가 윤석열 캠프 네트워크본부 고문으로 활동하며 윤 대통령 부부에 대한 청탁 창구가 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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