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李, 오산시장에게 “옹벽 붕괴, 왜 도로 통제 안했나”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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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열린 집중호우 대처상황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경기 오산시에서 발생한 옹벽 붕괴 사망 사고와 관련해 “주민 신고가 있었음에도 도로를 전면 통제하지 않은 경위가 무엇인가”라며 이권재 오산시장(국민의힘 소속)에게 질의했다고 강유정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 마련된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 상황센터를 찾아 집중 호우 피해 점검 회의를 주재했다. 행정안전부 등 재난 관련 부처 관계자들과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참석했고 일부는 화상으로 참여했다. 당초 이날 부산시 타운홀 미팅을 진행하려던 이 대통령은 집중 호우로 피해가 커지자 일정을 취소한 뒤 회의를 긴급 주재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을 상대로 “그 사고가 발생한 상부 도로에는 교통 통제가 있었지만, 막상 옹벽 밑에 도로는 왜 통제가 없었느냐”며 사고 발생 경위를 세세히 확인했다고 한다. 또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을 향해서도 “사고 현장 도로를 어떤 방식으로 통제했느냐” 등을 물었다.
지난 16일 오산시에선 높이 10m의 고가도로 옹벽이 무너져 옹벽 아래 도로를 지나던 차량을 덮치며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하루 전인 15일 오산시 도로교통과에 “고가도로 오른쪽 부분 지반이 침하하고 있다”는 내용의 주민 민원이 접수됐다. 경찰도 오산시에 사고 발생 약 2시간 전 지반 침하 위험을 통보했다고 한다.
강 대변인은 “아직은 사고에 대한 전후 관계 등이 분명히 조사되지 않은 상태라서 질책이라기보다는 경위를 물어본 것”이라며 “다만 나중에 인과관계가 밝혀져 누군가의 잘못으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다면 분명히 처벌은 있을 것이라는 메시지가 강하게 나갔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연일 재난 관련 부처 관계자들을 상대로 “관리를 부실하게 해 인명 사고가 나면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기준으로 그 책임을 아주 엄정하게 물을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여야도 전국에서 속출한 폭우 피해에 대해 신속 대응을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폭우 피해와 관련해 정부에 조기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건의했다. 국민의힘도 “정부는 말로만 예방을 외칠 것이 아니라 상습 침수 구역에 대한 철저한 원인 분석을 통해 대책을 마련하라”(최수진 수석대변인)고 촉구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14일) ▶구광모 LG그룹 회장(15일)과 각각 비공개 만찬 회동을 한 사실을 이날 공개했다. 이 대통령은 두 사람으로부터 대미 투자와 글로벌 통상 등에 대한 의견을 구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5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만찬회동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4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만찬회동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대통령실은 전날 마감한 대통령실 청년담당관 공개 채용에 총 936명이 지원한 사실도 전했다. 청년담당관은 국민통합비서관실 소속 별정직 5급 공무원으로 청년 정책 수립 역할을 맡는다. 이재명 정부 들어 신설된 직책이다. 대통령실은 외부 평가위원단의 심사를 거쳐 24일 서류 합격자를 개별 통보한다. 그런 뒤 31일 평가위원단과 국민참여단 50명이 함께하는 발표 면접이 진행된다. 국민참여단 역시 22~23일 이틀간 청년 인재 데이터베이스 홈페이지를 통해 청년을 대상으로 공개 모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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