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괴물폭우' 사망 14명 실종 12명…가평엔 새벽 198㎜ 쏟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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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쏟아진 집중호우로 26명의 숨지거나 실종됐다. 특히 경남 산청에서 8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20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이번 폭우로 14명이 숨지고 12명이 실종됐다. 특히 20일 오전 경기 북부지역에 기습 폭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늘었다. 20일 누적 강수량(오전 0시~오전 10시)을 보면 경기 가평에 197.5㎜의 폭우가 쏟아졌다. 의정부(178.5㎜), 강원 포천(163㎜), 경기 양주(154.5㎜), 강원 춘천(149㎜), 경기 연천(141.5㎜)에도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내렸다.

20일 새벽부터 집중호우가 내린 경기 가평군 대보리에서 차량들이 부서진 채 방치돼 있다. 연합뉴스
20일 새벽 경기 가평에 기습 폭우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37분께 가평군 조종면 신상리에서 산사태로 주택 3채가 무너지며 주민 4명이 매몰됐다. 이 중 3명은 구조됐으나 한 명은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가평군 조종천 대보교 일대에는 이날 오전 2시 40분을 기해 홍수경보가 발령됐다. 가평군은 주민 대피령을 발령하고 대보교 주변 15가구 주민들을 인근 고지대의 비닐하우스로 이동시키기도 했다.

20일 경남 산청군 신안면 옛 문대교가 전날 내린 집중 호우로 파손돼 있다. 연합뉴스
16일부터 총 누적 강수량을 보면 경남 산청에 793.5㎜의 폭우가 왔다. 지난 한해 산청군에 내린 전체 강수량 1513.5㎜의 절반을 웃도는 양이다. 이어 합천(699㎜), 하동(621.5㎜), 전남 광양(617.5㎜), 경남 창녕(600㎜) 순으로 비가 왔다.
공공시설 피해는 ▶도로 침수 730건 ▶토사 유실 168건 ▶하천 시설 붕괴 401건 등이 접수됐다. 사유시설 피해는 ▶건축물 침수 1853건 ▶농경지 침수 73건 등이다. 8명의 사망자가 나온 산청의 경우 폭우로 쏟아진 흙더미와 불어난 물에 도로 곳곳이 막히고, 정전ㆍ통신장애까지 발생하면서 사실상 ‘고립무원(孤立無援)’이 된 곳이 많다.
793.5㎜ 폭우 온 산청, 사망자 8명
이번 집중호우로 전국 14개 시ㆍ도에서 주민 9694세대, 1만3209명이 일시 대피했다. 이 중 2752세대, 3836명은 여전히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지자체는 임시주거시설을 마련해 이들에게 거처를 제공 중이다.

지난 19일 경남 산청군 한 마을에 산사태가 발생해 주택이 파손돼 있다. 연합뉴스
철도 이외에도 하상도로(53개소), 지하차도(10개소), 둔치주차장(128개소), 세월교(300개소) 등을 통제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잠수교가 20일 오전 10시 40분부터 양방향 전면 통제됐다. 이날 서울시에 따르면 같은 시간 기준 초당 7000t 이상의 물이 팔당댐 한강으로 방류되면서 잠수교가 물에 잠겼다. 또 경기북부 집중호우로 중랑천의 수위가 상승하면서 이날 오전 2시 37분부터 동부간선도로 수락지하차도~성동JC구간이 양방향 전면 통제됐다.
정부, 범정부 복구대책지원본부 가동
정부는 전국에서 비 피해가 속출함에 따라 범정부 복구대책지원본부를 가동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취임 첫날인 2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으로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범정부 복구대책지원본부를 가동해 대응에서 복구로의 공백 없는 체계 전환을 추진한다”며 “피해가 큰 지역에 대해서는 지원 기준과 절차에 따라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대통령에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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