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문수 "李 막겠다" 전대 출마…안철수 만난 한동훈, 판 흔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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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대선에 출마했던 김문수 전 대선후보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의 8·22 전당대회 당권 경쟁의 구도가 드러나고 있다. 20일 탄핵 반대(반탄) 진영에서 잠재적 당권 주자로 거론돼 온 이들이 일제히 전대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이재명 대통령과 맞붙었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오후 “이재명 총통 독재를 막겠다”며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장관은 “반미·극좌, 범죄 세력이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을 접수했다”며 “정권 폭주를 막고, 국민의힘을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회견장엔 김재원 전 최고위원, 김선동 전 의원 등이 자리를 지켰다.
같은 날 장동혁 의원은 23일 출마 선언하겠다고 예고했다. 장 의원은 통화에서 “당의 분열을 막고, 재건하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며 “당원 및 의원과 다각도로 소통하면서 당의 방향성에 대한 의견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나경원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이번 전대는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따로 지지 후보를 밝히진 않았지만, “반탄파 내부에서 자연스러운 교통정리가 이뤄지고 있다”(재선 의원)는 해석이 나왔다.

지난 3월 22일 강원도청 앞에서 개신교 단체 '세이브코리아' 주최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국민의힘 장동혁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달 남짓 남은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핵심 변수는 두 가지다. 우선 아스팔트 우파와 결합했던 김 전 장관과 장 의원이 각자 도생의 길을 걸을지가 관심사다. 체급만 따지면 윤석열 정부 장관을 거쳐 대선 본선을 치렀던 김 전 장관이 높다. 김 전 장관 측은 지난 대선에서 41.15% 득표율을 기록한 걸 두고도 “불리한 여건에서 선전했다”고 주장한다. 김 전 장관은 출마 전 원외 당협위원장 등과 잇따라 회동하며 바닥 다지기에 나섰다.
하지만 세력면에선 대선 이후에도 아스팔트 우파와 적극적으로 교류했던 장 의원도 만만찮다는 평가다. 그는 15일 ‘윤 어게인’(Yoon Again) 캠페인을 이끌어 온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를 국회 토론회에 초청하는 등 장외 세력과의 교류가 잦았다. 당내 일각에선 대선 후보 교체 파동으로 김 전 장관과 갈등을 빚은 옛친윤계 일부가 장 의원과 손잡을 거란 관측도 나온다. “당 주류는 장 의원을 민다”(서정욱 변호사)는 주장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런 상황에서 전한길씨는 ‘10만 당원 양병설’을 주장하며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후보를 돕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 전 장관은 “전씨와 얼마든지 이야기할 수 있는 열린 관계”라고 했다.

4월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당시 한동훈, 안철수 후보가 대화하는 모습. 중앙포토
한동훈 전 대표의 출마 여부는 전대 판을 흔들 가장 큰 변수다. 탄핵 찬성(찬탄)파에선 안철수·조경태 의원이 출마 뜻을 밝혔지만, 한 전 대표가 입장을 정하지 않아 구도를 전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 전 대표는 20일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의 극우 정당화를 막아야 한다”고 썼다. 하지만 친한계 내부에서도 한 전 대표 출마에 대한 의견이 엇갈린다. 한 친한계 의원은 “당내 극우·강경파는 한 전 대표를 희생양으로 삼으려 할 것이다. 후일을 도모해야 한다”고 했다. 다른 친한계 인사는 “달리 보면 반탄파와 제대로 정면 대결할 수 있는 기회”라고 했다.
한 전 대표는 19일 안 의원과 비공개 오찬을 했고, 이에 앞서 유승민 전 의원과 비공개로 만났다. 안 의원은 최근 나경원·윤상현·장동혁 의원과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의 거취를 압박한 윤희숙 혁신위원장에 대해 “혁신 의지를 존중해야 한다”고 엄호했다. 야권 관계자는 “보수 재건 및 부정선거론 등을 두고 찬탄파와 반탄파의 진검승부가 벌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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